은평구 소재 대한박물관 정체성 논란 일파만파, KOREA 명칭 내걸고 중국 유물 전시

한국 왕조 대신 중국 왕조 나열, 국호 사유화 및 역사 왜곡 우려 증폭

설립자 측 이름이 멋있어서 선택, 국가 상징 명칭 사용에 대한 도덕적 해이 심각

은평구청 민원 쇄도 중, 건축법 위반 및 행정 조치 다각도 검토 착수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 일대에 개관을 앞둔 대한 박물관(KOREA MUSEUM)이 명칭과 전시 내용의 심각한 불일치로 인해 지역 사회와 역사 학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호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시 내용과 안내 표지판은 중국 역대 왕조로 점철되어 있어 국가 정체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에 개관 앞둔 '대한 박물관(KOREA MUSEUM)'   사진=중고 플랫폼‘당근’갈무리

 

본지 취재 결과, 해당 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단군조선이나 삼국시대, 고려, 조선 등 한국의 역대 왕조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의 시조 격인 하나라를 시작으로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에 이르는 중국의 역대 왕조 계보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중국사를 중심으로 다룰 뿐이고, 한국 일본 등의 역사도 다룬다.”고 말한다. 내부 전시물 또한 병마용을 본뜬 조각상과 당나라 시기의 도자기 양식인 당삼채 등 전형적인 중국 유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내부 전시물 또한 병마용을 본뜬 조각상과 당나라 시기 도자기 양식인 당삼채 등 전형적 중국 유물들이 주를 이룬다. 이미지 = AI생성

 

박물관 설립자는 한국 국적의 법조계 종사자로 알려졌으나, 현장 관리인인 중국인 A씨는 명칭 선정 배경에 대해 "대한이라는 이름이 멋있어서 정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국가적 상징성을 지닌 '대한'이라는 명칭을 개인적 취향이나 마케팅 용도로 전용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의 특성상, 한국 역사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역사 공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학계 전문가들은 "박물관 명칭은 그 기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한국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중국 왕조사를 나열하는 것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를 넘어 역사적 정통성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관할 지자체인 은평구청은 최근 관련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구청 관계자는 "박물관 명칭 사용의 적절성뿐만 아니라, 건축법상 용도 위반 여부 등 행정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사립 박물관의 명칭 인가 기준’과 ‘국가 상징물 사용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미비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향후 행정 당국의 강력한 대응과 함께, 민간 시설의 명칭 사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중국 왕조사 나열,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 특성상, 한국 역사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역사 공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사진=사진=중고 플랫폼‘당근’갈무리

 

작성 2026.04.23 12:57 수정 2026.04.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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