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파리서 강이연 ‘Illumination’ 개인전 개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4월 24일부터 6월 21일까지 피민코 재단에서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의 개인전 ‘Illumination’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술 가속화가 만들어낸 현대 사회의 구조적 혼돈을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전시 제목 ‘Illumination’은 단순한 빛의 개념을 넘어 숨겨진 구조를 드러내는 비판적 각성을 의미한다. 전시는 재단의 상징적 공간인 라 쇼프리에서 진행되며 높이 14m, 면적 1200㎡ 규모의 공간 전체를 하나의 서사 구조로 재구성했다.


전시는 데이터 기반 설치 작업과 영상, 몰입형 오디오 비주얼, 드로잉 연작으로 구성된다.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단절이 아닌 연결의 문제로 재해석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1층 메인홀의 ‘Great Anxiety’는 인공지능 확산이 촉발한 집단적 불안을 물리적 공간으로 전환한 작품이다. 금속 필름 구조물이 빛과 소리에 반응하며 데이터 흐름을 파동으로 변환한다.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적 불안 구조를 드러내는 장치다.


2층 ‘Echo Chamber’는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극단적 양극화를 체험하게 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관람객은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찬사와 부정이라는 두 극단으로 밀려난다. 중간 지대가 제거된 구조 속에서 오히려 주체적 인식이 촉발된다.


같은 층 암실에 설치된 ‘Entanglement’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해체한다. 뇌와 신경망, 양자 컴퓨터 이미지가 결합된 영상 속에서 관람객은 복합적 연결 구조를 체험한다. 분리 중심 사고를 넘어 얽힘과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에는 ‘Plotter Drawing Series’도 포함된다. 작가가 설계한 AI 코드와 데이터 흐름을 플로터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물질적 형태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기술 자체를 비판하거나 찬양하는 이분법을 넘는다. 인간의 선택과 해석이 기술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을 전면에 둔다. 불안을 회피하는 대신 직면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공존의 구조를 제안한다.


작성 2026.04.23 09:42 수정 2026.04.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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