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재신임, 자정 노력인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인가

최근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스스로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고, 전 교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100% 찬성이라는 결과를 얻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담임목사 재신임, 자정 노력인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인가”

최근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스스로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고, 전 교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100% 찬성이라는 결과를 얻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계 안팎에서 ‘담임목사 재신임 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해당 목사는 “목회자의 안일함을 경계하고, 교인들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교회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재신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QR코드를 활용한 전 교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사례는, 기존 당회 중심 구조를 넘어 교인 참여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주목된다.

“평생직 구조, 긴장감 약화 우려”

현행 장로교 헌법상 위임목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실상 장기 재임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일부 목회자들은 “책임성과 긴장감이 약화될 수 있다”며 자발적 재신임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실제로 해당 목사는 “목회자는 스스로를 객관화하기 어렵다” “교인들의 평가를 통해 교회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함께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는 이유를 들어 재신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 사례: 실제 ‘부결’도 발생

이와 같은 흐름은 해외 한인교회에서도 나타난다. 뉴저지장로교회의 경우 최근 담임목사 재신임 투표가 실시됐으나, 찬성 53.55%로 2/3 기준에 미달해 부결된 바 있다. 이는 재신임 제도가 단순 형식이 아닌, 실제 목회 지속 여부를 좌우하는 장치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단 입장: “제도화보다 신중”

반면 국내 교단들은 재신임 제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 일부 헌법에는 재심 또는 평가 개념이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교단 관계자들은 “재신임 투표가 교회를 정치화할 수 있다” “목회가 인기투표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교회 분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엇갈린 시선: “건강한 점검” vs “자기 과시” 이번 사례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찬성 측은 “교회가 더 성숙해지는 과정” “목회자의 자기 점검과 책임 강화”라고 평가한다. 반면 비판 측은 결국 높은 지지율을 드러내기 위한 형식” “동역자들을 비교·위축시키는 문화”라며 우려를 표한다. 특히 “조용히 목회하면 될 일을 굳이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논평] 제도보다 중요한 것

담임목사 재신임 논쟁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목회는 사람의 평가로 서는가, 하나님 앞에서 서는가?” 재신임은 분명 순기능이 있다. 자기 점검의 기회가 될 수 있고, 교인 참여를 확대하며, 교회의 건강성을 점검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위험도 분명하다. 인기 중심 목회로 흐를 수 있고, 교회가 여론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으며, 공동체의 본질이 흔들릴 수 있다. 성경은 지도자를 세우는 기준을 여론이 아닌 부르심과 인격에 둔다. 그렇기에 재신임이든, 폐지든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영성의 깊이다.

결론

재신임 투표는 해답이 아니다. 그러나 질문은 던진다. 목회자는 스스로를 점검하고 있는가? 교회는 건강한 소통 구조를 갖고 있는가? 우리는 사람 앞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서 있는가?

코람데오(Coram Deo),

하나님의 눈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이 회복될 때, 재신임이 없어도 교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작성 2026.04.21 21:16 수정 2026.04.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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