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0일, 대한민국 장애인 복지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장식되었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개최된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의 정원석 회장이 '제30회 올해의 장애인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헌신적인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보건복지부와 장애인의날행사추진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한 행사로,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유공자들을 격려하고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수많은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단상에 오른 정원석 회장은 김민석 국무총리로부터 직접 대통령상을 수여받으며 대한민국 장애계의 최고 권위를 입증했다.

(이미지제공=한국장애인녹색재단)
■ 장애인 인권의 개척자, '금기의 벽'을 허물다
정원석 회장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장애인 인권 운동이 걸어온 고난과 승리의 기록이라는 평가다. 그는 과거 장애인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정치적 자기결정권'을 확립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장애인유권자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이는 장애인을 수동적인 수혜자에서 능동적인 사회 참여 주체로 격상시킨 역사적인 변곡점이 되었다.
또한, 정 회장은 오늘날 장애인 인권 보호의 법적 근간이 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과정에서도 최전선에 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소외되었던 장애인들의 권리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완전한 사회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한 실질적 복지 전문가
정 회장의 행보는 이론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의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직업재활'의 기틀을 닦았다. 특히 중증장애인들이 노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그는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을 이끌며 '친환경'과 '복지'가 결합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시대적 과제인 기후 위기 대응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여, 장애인들이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립 경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 "수혜자에서 ESG 파트너로"... 대전환의 서막
정원석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수혜자'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그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앞으로 장애인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과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시혜적 복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장애인의 잠재력을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혁신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미지제공=한국장애인녹색재단)
■ 학문적 깊이와 현장 실천 겸비한 거목
정 회장의 전문성은 탄탄한 학술적 배경에서 기인한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를 거쳐 칼빈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Ph.D.) 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전국사회복지대학원총연합회 회장 및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총동문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온 그는, 현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와 한국ESG상생포럼 상임대표로서 후학 양성과 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올해의 장애인상'은 1996년 9월 우리나라가 제1회 루스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인 1997년 '올해의 장애극복상'으로 제정되었으며, 2009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어 그 권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 및 자립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고, 모두가 평등하고 당연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과 실천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원석 회장의 대통령상 수상은 그가 헌신해온 세월에 대한 보답이자,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혁신의 메시지다. 장애인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들의 역량을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그의 제안은 미래지향적 복지 국가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