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레시피] 들꽃 쉼표 열셋,구절초 = 아홉 마디를 굽이 돌아 피어난, 가을 여인의 정갈한 안부

흔한 들꽃보다 깊은 향기를 지닌 '가을의 여왕'

화려한 장미보다 담백한 구절초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pixabay)

 

 

시집간 딸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기도
먼 옛날, 아이를 갖지 못해 시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인 딸을 위해 어머니가 명산의 사찰에서 정성을 다해 백일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때 사찰 주변에 가득 피어난 꽃이 구절초였고 그 꽃을 달여 먹은 딸이 마침내 아이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꽃은 우리에게 '간절함이 닿는 곳에 피는 기적'을 상징합니다.

 


이름의 유래와 성찰
음력 9월 9일이 되면 줄기가 아홉 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부릅니다. 아홉 번의 매듭을 짓고서야 비로소 꽃을 피우는 그 과정은 나무를 깎으며 수만 번의 손길을 더해 작품을 완성하는 '장인의 기다림'과 닮아 있습니다.

 

 

가을의 약속
개화 시기 :  9월에서 10월 사이, 산기슭 그늘진 곳에서 하얗거나 연분홍빛 꽃을 피웁니다.

 

 

꽃말 : '어머니의 사랑' '순수'
차가운 이슬을 맞으면서도 끝내 향기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변치 않는 지극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색의 의미와 치유
순백과 연분홍 :  처음 필 때는 연분홍빛을 띠다가 활짝 피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은, 격정적인 마음이 평온한 '성찰'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노란 중심 : 하얀 꽃잎 속 노란 심지는 따뜻한 에너지를 품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안착시킵니다.
치유의 약초 : 예부터 여성들의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약재로 귀하게 쓰였습니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pixabay)

 

 

우리에게 구절초는 '가을의 완성'입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들판을 하얗게 뒤덮는 구절초를 보며 우리는 비로소 한 해를 정리하고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깊은 향으로 기억되는 '품격 있는 노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독자에게 보내는 풀꽃 편지


구절초는 아홉 번의 매듭을 지으며 가장 추운 계절의 문턱에서 꽃을 피웁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마디를 채워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토록 깊고 그윽한 향기를 가질 수 있었겠지요. 
당신의 삶에도 지금껏 무수히 만들어온 고단한 '매듭'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그 매듭 하나하나가 당신을 더 단단하게 지탱해 주었고 결국 당신만이 피울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꽃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요. 
오늘 구절초의 향기가 당신의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기를 소망합니다.

 

 

작성 2026.04.18 08:48 수정 2026.04.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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