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산업에 도전하는 청년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한 새 창업 플랫폼을 공식 출범시켰다. 농식품부는 4월 16일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K푸드 창업사관학교 1기 입교식을 열고 청년 식품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운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개시를 넘어 청년 식품창업 지원정책을 시제품 제작 중심에서 창업 전주기 지원 체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창업사관학교는 식품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청년 창업 수요를 함께 반영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방문 현장에서 청년 식품기업 창업가들과 만난 김민석 국무총리는 식품산업이 청년이 역량을 펼치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며, 보다 촘촘한 창업 인프라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농식품부는 현장 간담회와 전문가 협의를 거쳐 실질적인 창업역량 강화 방안을 검토했고 그 결과 식품진흥원 내 K푸드 창업사관학교를 신설해 운영체계를 정비했다.
1기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도 청년층의 높은 관심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2월 6일부터 3월 9일까지 진행된 모집에는 총 386개 팀이 지원했고 창의성, 성장 가능성, 창업 의지,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대면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50개 팀이 선발됐다. 경쟁률은 7.7대 1에 달했다.
이는 식품 분야가 더 이상 전통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딩과 콘텐츠, 유통 혁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두루 갖춘 유망 창업 분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발된 교육생은 앞으로 1년 동안 아이디어 구체화에서 제품 개발, 사업화, 마케팅, 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받게 된다. 교육 내용은 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창업 실무 교육과 1대1 멘토링, 비즈니스 모델 수립, 시제품 제작, 제품 양산, 브랜드 로고와 패키징 개발, 유통 채널 입점 지원, 해외 박람회 참가, 바이어 연계, 국가별 맞춤형 레시피 개발, 글로벌 인증 대응, 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 등 실제 사업화에 필요한 요소를 폭넓게 담았다.
다시 말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아이디어만 가진 상태에서 출발하더라도 시장성과 확장성을 갖춘 사업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이다.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일회성 사업으로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K푸드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1차 50팀을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거점 식품융합클러스터 조성과 청년 창업캠프 등을 연계해 추가로 50팀을 더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매년 청년 식품기업 100개사를 육성하고 이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K푸드 산업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연계와 민간 유통 수출 프로그램을 결합한 후속 지원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스케일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입교식에서는 정부의 기대도 이어졌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창업의 길이 결코 쉽지 않지만 도전 그 자체가 충분한 가치라고 강조하며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새로운 K푸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청년들의 도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고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상 축사에 나선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K푸드를 K컬처와 K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면서 이번 창업사관학교가 청년 창업 성공모델이자 지역 정착형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에는 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이 참여한 NEXT 두쫀쿠 발굴 경진대회 본선도 함께 열렸다. 이 대회는 식품 분야 청년 창업 관심도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식품기업 상품 담당자와 유통사 MD 등 전문가 평가단이 창의성, 맛, 디자인, 제품 경쟁력 등을 종합 심사했다.
앞선 공모에서는 46개 제품이 접수됐고 서류심사를 통해 콩부각, 저당 고단백 떡, 닭껍질 튀김, 버터오징어, 과일 스무디맥주, 감귤칩 등 15개 제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종 선정된 5개 팀에는 상장과 시상금이 수여되고 식품진흥원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푸드폴리스마켓에 1년간 무상 입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여기에 청년식품창업센터 시제품 제작실 무상 사용, 각종 행사 및 팝업스토어 우선 입점권 등도 연계돼 단순 수상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 판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송 장관은 경진대회 현장을 둘러보며 수상이 끝이 아니라 시장과 만나는 시작이라고 강조했고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고 다시 세계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K푸드 창업사관학교 출범은 청년 창업정책과 식품산업 육성정책이 하나의 축으로 결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업 초기의 막연한 열정을 실전 사업화로 연결하고 지역 기반 산업 생태계와 수출 전략까지 포괄하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K푸드 산업 역시 청년의 실험과 혁신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그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실제 유망 브랜드와 수출형 식품기업을 얼마나 배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책 성과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K푸드 창업사관학교는 청년 식품창업 지원을 단편적 교육에서 전주기 성장 시스템으로 확장한 정책 모델이다. 선발된 50개 팀은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되는 체계적 지원을 받게 됐다. 정부가 연간 100개사 육성을 목표로 후속 연계까지 예고한 만큼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산업 활성화, K푸드 수출 기반 강화라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
이번 출범은 청년의 아이디어를 산업의 성과로 전환하려는 정책적 실험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를 지닌다. 식품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과 자금, 생산, 유통, 수출이 끊김 없이 이어져야 한다. K푸드 창업사관학교가 이런 연결 구조를 제대로 구현한다면 청년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K푸드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