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 달팽이 점액, 실크, 우유. 스킨케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효능이 입증돼 온 원료들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동물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비건 뷰티를 표방하는 브랜드 가운데 상당수는 이 성분들을 단순히 '빼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비건리비건(Veganly Vegan)은 반대 질문에서 출발했다. 동물성 원료가 아니면서도 같은 역할을 해낼 식물성 성분은 없는가.
비건리비건이 내놓은 답은 세 가지다. 첫째, 꿀을 블루아가베 잎 추출물로 대체했다. 블루아가베 잎에는 콜라겐 생성을 돕는 리그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영양과 탄력 공급에 활용된다. 비건 허니 뮤신 세럼에는 이 추출물이 11,700ppm 농도로 담겼다. 둘째, 달팽이 뮤신은 참마 뿌리 추출물로 바꿨다. 참마 뿌리에 풍부한 피토뮤신(Phyto-mucin)은 달팽이 점액과 유사한 점성 구조를 지녀 피부 보습막을 형성하고 탄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럼에 10,000ppm을 배합했다. 셋째, 실크는 옥수수 수염 추출물로 전환했다. 'Corn Silk'라 불리는 이 성분은 히알루론산 합성을 촉진해 피부 장벽 손상 개선에 기여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으며, 비건 실크 크림의 핵심 원료로 적용됐다.
회사 측은 "동물성 원료를 빼기만 하면 제품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 신뢰도 얻기 어렵다"며 대체 원료의 함량과 효능 데이터를 함께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전 제품에 대해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으며, 세럼의 경우 1회 사용 기준 모공 부피 37.55% 개선, 크림은 보습도 196.00% 개선 결과를 받았다. 클렌저 역시 pH 6.3~7.3의 약산성 처방으로 세안 후 당김을 줄이면서 저자극 테스트 0.0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했다.
이 같은 대체 원료 전략은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되고 있다. 비건리비건은 현재 싱가포르 쇼피 공식 스토어를 운영하며 동남아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고, 아마존 브랜드 레지스트리 등록을 마쳐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 V-LABEL과 한국비건인증원 이중 인증을 확보해 글로벌 유통 시 비건 적합성 증빙이 가능하다.
비건리비건 관계자는 "비건이라는 이름 아래 효능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이 브랜드의 출발점"이라며 "대체 원료 연구를 지속 확대해 소비자가 동물성 원료를 선택하지 않아도 같은 수준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