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힘입어 높은 매출 성장과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두 기업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상당량을 매도하는 등 투자자들의 판단이 상반되나 전문가들은 중장기 주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서버 수요 급증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장기공급계약(LTA)을 기반으로, 향후 2~3년간 강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 가격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9만 원, SK하이닉스는 145만 원으로 설정했으며 대신증권 역시 유사한 목표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약 633조 원, 영업이익은 3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295조 원, 영업이익 216조 원 수준으로 강한 실적이 기대된다. 에픽AI 전망에서는 내년 두 회사 합산 매출이 1000조 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66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공급 우위·장기공급계약 기반 실적 강세 전망
이 같은 고성장 배경에는 세 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 첫째, 지난해 중반부터 두 회사가 반도체 시장에서 확고한 공급자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AI 플랫폼 진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서 메모리 공급 안정성이 빅테크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을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루었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기준 삼성전자 D램 ASP가 전 분기 대비 약 95%, 낸드플래시는 84% 상승해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군을 기반으로 연간 영업이익률이 60~7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연구위원은 “HBM3E(5세대)는 생산성과 고수익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안정적인 실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둘째, AI 확산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올해 말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위원은 “현재 메모리 상승 국면은 단기 재고 변동이 아닌 구조적인 수요 변화에 의한 것”이며 “공급 부족과 AI 수요 증가가 맞물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가격 상승 국면은 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와 공급 간의 심각한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AI로 인해 메모리의 역할과 중요성이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 장기 공급 계약(LTA)을 기반으로 메모리 공급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이 압도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빅테크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협의 중이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가격 변동성이 큰 D램을 사전에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최소 3~4년간 안정적인 공급처가 확보되어 향후 가격 협상 시 이들 반도체 기업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메모리 시장 구조 변화, 가격 협상력과 수익성 동반 강화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기 공급계약은 단순 가격 문제가 아닌 메모리 반도체가 AI 산업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확장되었음을 반영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기존의 주기적 특성을 벗어나 구조적인 체질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A연구위원 또한 “AI 수요 곡선이 아직 상승 초기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공급 증가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 구글 ‘터보퀀트’ 개발 지연,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 출시 지연 등은 일시적인 변수일 뿐 메모리 시장의 근본 사이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L수석연구위원은 “터보퀀트는 소프트웨어 혁신의 일환이며, GPU 출시 지연 역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AI 시장의 본질적 수요는 더욱 견고해 공급 부족을 심화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