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
인공지능(AI)이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서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시대, 우리는 AI 기술의 혜택과 한계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에서부터 자율주행차, 국방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AI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 동시에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안 문제는 점점 중요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핵심 AI 시스템은 어떤 보호 체계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됐습니다.
2026년 4월 10일, 한국사이버안보학회 N2SF연구회가 개최한 워크숍 2일차 마지막 토론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한 가지 명확한 공통된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국가 핵심 AI 시스템에 고도의 보안이 내재된 '특수목적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에너지, 통신, 국방과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이 증가하면서, 보안상의 취약점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데이터 유출, 시스템 조작, 서비스 거부 공격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 핵심 AI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전용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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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주권 AI(Sovereign AI)' 요구가 커지는 영역일수록 인프라 설계 방식 자체를 달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주권 AI란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와 AI 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외부의 간섭이나 공격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AI 체계를 의미합니다. 특히 국가 안보와 사회 인프라에 AI가 깊숙이 통합되면서, AI 시스템의 보안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글로벌 사이버 공격 사례는 AI 기술이 적용된 국가 인프라가 어떤 식으로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021년 5월 미국의 송유관 네트워크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정지했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 사태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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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시스템의 단순 마비가 경제 전반에 얼마나 치명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항공 운항과 물류 시스템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만약 이러한 공격이 AI 시스템이 핵심적으로 운영되는 인프라를 겨냥한다면, 그 피해 규모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국가 핵심 AI 시스템은 단순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국가의 운명과 직결될 수 있는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으므로, 최고 수준의 보안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네트워크, 물리적 보안에 이르기까지 AI 인프라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보안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 AI가 적군 탐지, 무기 시스템 제어, 전략 수립 등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의 해킹이나 시스템 조작은 국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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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 인프라, 단순 기술이 아닌 국가 안보의 초석
그렇다면 '특수목적 인프라'는 기존 시스템과 무엇이 다를까요? 전문가들이 강조한 핵심은 바로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Security by Design)' 원칙입니다.
이는 보안 기능이 애드온(add-on) 방식으로 나중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AI 모델의 개발부터 배포,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보안을 내재화하는 접근법입니다. 시스템을 설계하는 초기 단계부터 보안을 핵심 요소로 고려하고, 모든 구성 요소에 보안 메커니즘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특수목적 인프라는 일반적인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설계 철학을 가집니다. 상용 클라우드는 범용성과 확장성을 우선시하지만, 특수목적 인프라는 보안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데이터가 처리되고 저장되는 모든 단계에서 암호화가 적용되며, 접근 권한은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또한 시스템의 모든 활동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기록되어, 이상 징후를 즉각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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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정책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입니다. 전문가들은 국가 주도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재 한국은 AI 기술의 발전과 산업 적용에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가 핵심 AI 시스템의 보안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에너지, 교통, 금융, 의료 등 국가 주요 인프라에서 사용되는 AI 시스템은 단순한 정확성만큼이나 보안성과 신뢰성이 중요합니다.
AI 기술이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외부의 조작이나 공격에 의한 시스템 오작동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재난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력망을 관리하는 AI 시스템이 해킹당한다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금융 시스템의 AI가 조작된다면 경제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교통 관제 시스템의 AI가 오작동한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의료 시스템의 AI가 잘못된 진단을 내린다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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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반론 속에서도 보안 강화의 시급성
특수목적 인프라의 필요성은 AI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더욱 커집니다. 현대의 AI 시스템은 수십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거대한 신경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고 예측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블랙박스' 문제입니다.
AI가 어떤 과정을 거쳐 특정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이는 보안상 중대한 취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악의적인 공격자가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모델 자체에 백도어를 심어놓는다면,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정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오작동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은 AI 기술이 가져올 잠재적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보안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민감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될 경우,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이나 시스템 오류는 국가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이 직결된 문제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수렴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그에 따른 위험은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수목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방치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가 안보적인 손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 있습니다. 한국이 AI 기술의 글로벌 주요 선두주자로 남기 위해서는 당장의 기술 발전만이 아니라, 이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국가 핵심 AI 시스템에 대한 보안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데이터 유출, 시스템 조작, 서비스 거부 공격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강화된 특수목적 인프라의 구축과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 원칙의 적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AI 시스템이 국가의 운명과 직결될 수 있는 의사결정에 안전하게 관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미래 인프라가 이러한 변화와 도전에 준비되어 있다고 확신할 수 있으십니까?
서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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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it.chosun.com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