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예술의 미래가 핀다! 한예종 전통예술원 '봄이 오는 소리' 무대 압도

26학번 신입생들의 찬란한 첫걸음, 이어령 예술극장을 가득 채운 전율

'수제천'부터 창작곡 '꽃피는 사막'까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MZ 국악의 진수

"평생 단 한 번의 무대" 가야금병창 허유니 등 신예 스타 100여 명의 화려한 데뷔

2026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신입생발표회 포스터

 

만물이 생동하는 4월의 봄날, 한국 전통예술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상을 향한 첫 울림을 선사했다. 국립예술교육의 산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전통예술원이 지난 4월 10일 저녁, 서초동 이어령 예술극장에서 개최한 2026 신입생 발표회 '봄이 오는 소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100여 명의 신예들이 빚어낸 '전통의 정수'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학내 행사를 넘어, K-컬처의 근간이 되는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 연희를 전공하는 26학번 신입생들의 공식적인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총 7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날 공연은 궁중 음악의 웅장함부터 민속 예술의 신명, 그리고 현대적 감각의 창작곡까지 아우르며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다.

 

첫 무대를 장식한 관악 합주 '수제천(壽齊天)'은 백제가요 '정읍사'에 뿌리를 둔 고결한 선율로 공연장의 공기를 단숨에 정화했다. 피리와 대금, 해금 등이 어우러지는 연음 형식의 미학은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기품과 여유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어지는 성악 메들리 '화양연화(花樣年華)'에서는 정가, 가야금병창, 민요, 판소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젊은 소리꾼들의 다채로운 역량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백미 중 하나인 '화양연화' 무대에서 이몽룡 역할을 맡아 <사랑가>를 부른 허유니(26학번, 가야금병창) 학생은 공연 직후 소회를 통해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허 양은 "평생에 한 번밖에 없는 신입생 발표회라 생각하고 설렘과 걱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관객분들의 뜨거운 박수 덕분에 국악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예술종합 전통예술원 26학번 학생들 (사진=미디어 울림)

 

■ 춤사위와 가락, 경계를 허무는 '파격과 조화'
 

공연 중반부, 거문고와 가야금의 앙상블이 돋보인 '춘화(春花)'는 꽃이 만발하는 봄의 생동감을 선율로 그려냈으며, 국가무형유산 강선영류 '태평무'는 신입생들의 정교한 발 디딤새와 절제된 미학을 통해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숭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남도 민요의 정수인 '육자배기'를 기악화한 무대와 신혜원 작곡의 '꽃피는 사막'은 전통예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꽃이 피는 찰나의 환희를 대금과 가야금, 아쟁으로 표현한 '꽃피는 사막'은 신입생들의 섬세한 표현력과 만나 독보적인 음악적 질감을 완성했다.

 

공연의 피날레는 연희과 학생들의 '연희판놀음'이 장식했다. 허공을 가르는 줄타기의 아슬아슬함과 고성오광대의 해학적인 춤사위, 그리고 사물판굿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 성기숙 원장 "전통예술의 진수, 젊은 홍(興)으로 승화"
 

한예종 전통예술원 성기숙 원장은 "한 달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신입생들이 보여준 열정과 땀방울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무대는 악(樂), 가(歌), 무(舞)가 결합된 젊은 전통의 힘을 보여주는 화합의 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성 원장은 "신입생들이 4년의 대학 생활 동안 자신의 꿈을 향해 일취월장하며 최고의 전통예술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한국음악학과, 음악과, 연희과, 무용과, 한국음악작곡과 등 전통예술원 전 학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무대 진행부터 로비 운영까지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봄이 오는 소리'는 단순한 발표회를 넘어, 2026년 대한민국 전통예술계에 등장한 새로운 '젊은 피'들의 거침없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2026 신입생 발표회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을 넘어 현대적 계승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설렘과 긴장 속에서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26학번 신입생들이 향후 4년간 어떤 예술적 성장을 이뤄낼지, 이들이 그려갈 한국 전통예술의 새로운 지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작성 2026.04.11 09:03 수정 2026.04.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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