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젊은 마운드의 패기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선두 SSG 랜더스를 제압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2차전에서 한화는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SSG의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 LG·NC와 함께 리그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문동주 시즌 첫 승과 강백호의 결정적 한 방
승리의 발판은 선발 문동주가 마련했다. 아직 시즌 첫 승리가 없었던 문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SSG 타선을 압도했다. 5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 문동주는 마침내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타석에서는 이적 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강백호의 방망이가 빛났다. 강백호는 3회 초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최민준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왔다.
미래 동력들이 합작한 '승·홀·세'… 위기 딛고 일어선 불펜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은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들이 나란히 승리, 홀드,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선발 문동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다소 불안한 제구로 1실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허리 역할을 해내 홀드를 챙겼다. 앞서 6회와 7회를 깔끔하게 막아준 김종수와 박상원의 활약 역시 승리에 큰 힘이 되었다.
백미는 9회 말 마무리로 등판한 김서현의 투구였다. 김서현은 주자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초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마지막 순간 평정심을 되찾으며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는 김서현 개인과 한화가 시달려온 ‘랜더스필드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SSG의 총력전 무산과 류현진의 휴식
반면 SSG는 선발 최민준이 조기에 무너진 뒤, 다음 날 우천 취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리그 최강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과가 아쉬웠다. 특히 에레디아와 김재환 등 중심 타선이 득점권 찬스마다 침묵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SSG는 KT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전날 호투를 펼쳤던 류현진은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부상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김경문 감독은 "WBC 때부터 누적된 투구수를 고려해 한 턴 쉬어가는 차원"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류현진의 빈자리에는 새로 합류한 대체 외국인 투수 쿠싱이 들어올 예정이며, 지난 경기 호투를 보여준 황준서에게도 한 차례 더 선발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당초 이날 1이닝 테스트 등판이 예고됐던 쿠싱은 팽팽한 경기 흐름 탓에 데뷔전을 다음 로테이션으로 미루게 되었다.
비 예보로 인해 9일 열릴 3연전 마지막 경기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우천 취소가 결정될 경우 한화는 홈에서 기아를, SSG는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주말 3연전에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