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났는데, 사람들이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저는 하남에서
‘내 마음의 시그널’ 첫 공연을 마친 뒤
이 장면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누군가는 한참을 앉아 있었고,
누군가는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었으며,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느꼈습니다.
이건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요즘 힘들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제대로 꺼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강연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직접 마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 문장이었습니다.
“누구 이야기인가 했는데, 결국 제 이야기였습니다.”
한 관객은 공연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제 상태를 제대로 본 것 같아요.”
또 다른 관객은
조용히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많이 지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이 상태가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됐어요.”
이 말들을 들으면서
저는 더 분명해졌습니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라는 것.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사이에서
자신을 이해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저는
이 공연을 ‘치유’가 아니라
‘이해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에서는
강연, 참여, 체험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관객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고,
마주하고, 공감하며
처음으로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특히 소원나무에 적힌 문장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쓴 것임에도
놀라울 만큼 비슷한 질문을 담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버거운지 이유를 알고 싶어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이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궁금합니다”
이 문장들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공통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 공간이
이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혼자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이해하는 시간이 되는 공간.
잘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공간.
‘내 마음의 시그널’은 하남을 시작으로
오는 5월 9일 전주, 7월 인천, 9월 충주,
12월 서울 서초로 이어집니다.
지금도 전주와 인천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얼마나 잘 만들까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안전하게 꺼낼 수 있을까입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공연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경험의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경험이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그동안의 감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공간은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시작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경험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획자 소개]

해피마인드 대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었어요]저자.
‘해피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립과 감정 소진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로 바라보며,
감정을 관리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신호로 해석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고있다.
글과 강연, 그리고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감정의 언어를 일상과 정책의 언어로 연결하며
지역사회와 공공기관 현장에서
‘예방 중심 마음 건강’이라는 흐름을 확산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