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현관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설 때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셨나요?”
우리에게는 그저 평범한 외출이, 어떤 청년에게는 에베레스트산보다 넘기 힘든 문턱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쉬었음 청년’이라고 불리는 많은 청년들에게, 굳게 닫힌 방 문을 열기 위해 청년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번듯한 일자리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곳이 있다.
세상으로 나설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과 중심의 접근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같은 접근을 시도해 온 곳이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였다. 2013년 성남에서 시작된 이 기관은 고립·위기 청년을 대상으로 자립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청년 자립의 출발점을 묻기 위해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의지 부족'이라는 단순한 해석을 넘
김채원 기자(이하 채원): 은둔 청년에 대해 흔히 의지 부족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현장에서 만난 사례는 어땠나.
일하는 학교 이정현 대표(이하 이정현 대표): 고립의 양상은 다양하다. 과거 직장 생활을 잘 했던 청년도 실패 경험 이후 관계를 끊고 지내는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가족 관계가 취약하고 학업 중단 이후 사회 경험이 부족한 사례도 있었다. 경제 상황과 가족 환경, 개인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고립은 개인 성향보다 환경적 요인이 얽힌 상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었다. 성급한 취업 권유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준비 없이 취업한 뒤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조기 퇴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취업'보다 일상 회복 과정이 중요하다.
일하는 학교는 참여 초기 두 달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했다. 식사, 산책 등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인증하며 점진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대표는 “진로라는 단어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베이킹, 목공, 독서 등 부담이 적은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작은 경험을 통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단계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자립 기반을 마련한다는 접근이었다.
마들렌 판매가 갖는 의미


기관은 카페 운영과 함께 마들렌 판매 사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수익 창출 외에도 청년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는 “주문이 들어오면 참여를 요청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일거리가 청년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동기가 된다”고 말했다. 노동 경험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감각을 회복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은 성취를 인정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다뤘다. 일정 기간 근무를 유지하면 축하와 격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관계 회복이 자립의 기반
대표는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자서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립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기보다 관계 형성이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자립은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신뢰 관계 회복 과정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작은 성취 경험과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될 때 사회 참여가 가능해진다는 분석이었다.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는 고립 청년을 대상으로 일상 회복과 자립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지원 모델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세상으로 나아가는 안전한 마당,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
립·위기 청년들이 진로라는 무거운 압박을 내려놓고, 실패해도 괜찮은 소소한 일상을 회복하며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자립 공동체이다.
- 공식 홈페이지: https://www.workingschool.net/
일이 소통으로 피어나는 공간, [카페 '그런날' & 마들렌]
"네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실전 연습장이 되는 카페 ‘그런날’의 마들렌 주문은 청년들의 일상과 노동의 감각을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었다. 관련 정보는 일하는 학교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원과 소비 활동은 고립 청년 지원의 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 같은 활동은 고립 위기 청년 지원 사업의 운영 기반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