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호르무즈 해협 분쟁과 국제경제 질서: 미국·이란 갈등이 초래한 글로벌 변화

군사적 우위와 정치적 난관에 직면한 미국

과거 수에즈 운하 사건과 현대 해협 긴장의 역사적 유사성

페트로 달러 체제 위기와 다변화하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대국민 성명에서 종전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양상이 세계의 커다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1950년대 ‘수에즈 사태’와 유사하게 국제 정치·경제의 판도를 바꾸며 미국과 달러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전쟁 양상을 보면, 군사적 관점에서는 미국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란의 핵심 무기체계인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대부분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탄도미사일은 90%, 자폭 드론은 80% 이상이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정치·외교적 차원에서는 상황이 복잡하다. 미국은 동맹국과의 의견 불일치, 높아진 국제 유가,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 다방면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군사적 우위를 차지한 미국이지만, 실질 적인 정치적 승리는 이란 쪽에 돌아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 수에즈 운하 이미지. 챗GPT 제공]

과거 수에즈 운하 사건과 현대 해협 긴장의 역사적 유사성

이 같은 현상은 역사적으로도 익숙한 모습이다. 1952년 이집트에서 가말 압델 나세르가 집권한 후 1956년 7월 수에즈 운하를 전격 국유화하자, 영국과 프랑스는 무력 개입으로 운하를 단기간 장악했으나, 미국과 소련의 강력한 중재와 압박으로 결국 운하를 이집트 정부에 돌려주었다. 

 

당시 군사적 승리는 있었지만, 국제 정치 무대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큰 타격을 입었다. 수에즈 운하 국유화에 따른 통행료 부과가 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통화가치 하락과 금융 위기 조짐까지 불러온 것이다.

 

[사진:수에즈 운하 지도, 챗GPT생성]

현재 이란은 수에즈 사태를 본보기 삼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 해협을 둘러싼 분쟁은 곧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직결된다. 

 

이란은 해당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해 통행료 부과 방침을 공표했으며, 자국과 중국 화폐를 중심으로 원유 결제 방식을 변경하여 미국 달러의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국적 유조선의 해협 통과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도 취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중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국제적 경제·외교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페트로 달러 체제 위기와 다변화하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

달러 중심 경제 질서는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중단 선언 이후 점차 약화했다. 미국 달러에 기반한 ‘페트로 달러’ 체제가 붕괴하면, 미국의 세계 경제 지배력은 크게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앞으로 ‘페트로 달러’와 중국 위안화 간의 치열한 통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 페트로 달러 이미지, 챗 GPT생성]

 

우리나라는 이런 국제 환경 변화 속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외교 정책과 경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미국, 이란, 중국 등 강대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경제 체제에 대응하면서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작성 2026.04.05 22:14 수정 2026.04.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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