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에서 바이브코딩을 두고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바이브코딩 강의 듣지 말고 소프트웨어 공학부터 배워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비전공자가 파이썬 기초부터 배우다가 if·while·for에서 90%가 나가떨어진다"고 경고한다. 두 말 모두 틀리지 않다.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제3의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은 지금 무엇이 되고 싶은가?
■ 안성재·최강록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
우리가 안성재, 최강록 셰프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캐릭터성 때문이 아니다. 그 분야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 깊이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공학을 배우고 코드의 원리를 이해하라는 조언은 바로 이 지점을 향한다. 제대로 된 장인이 되고 싶다면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는 것, 이 말은 영원히 옳다.
■ 그런데, 김풍은 어떻게 됐나
반면 김풍 작가를 보자. 그는 전문 요리사가 아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발상과 유연한 사고로 밀키트를 활용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갇혀 있는 생각보다 유연한 생각이 때로는 더 강하다는 것이다. 비전공자 대중이 원하는 것은 미슐랭 셰프가 아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다.
수학도 더하기·빼기부터 시작하지만, 미적분까지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다. 가스레인지 사용법을 돈 주고 배우는 사람은 없다. 목적에 맞는 도구와 방법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 바이브(Vibe)는 '느낌'이다
10년간 개발과 QA 현장을 누빈 필자가 바이브코딩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이브코딩의 핵심은 기술 이전에 '바이브(Vibe)', 즉 느낌이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한 감각, 방향성, 그리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먼저다.
바이브코딩은 AI와 대화하며 자신의 생각을 빠르게 시각화하고 프로토타입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처음엔 거칠더라도 자신만의 바이브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고도화될수록, 시니어 개발자와 생각을 나누는 협업이 반드시 필요해진다. 이 두 가지 조합, 즉 유연한 창의성과 깊이 있는 전문성의 연결이야말로 AI 시대가 요구하는 진짜 역량이다.
■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안성재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김풍도 그냥 된 것이 아니다. 그만의 감각과 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이브코딩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신의 바이브를 믿고 첫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할 때, 장인의 손을 빌릴 줄 아는 것이 지혜다.
AI 시대의 창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을 현실로 연결하는 용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