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어떻게 진행되나
2026년 3월 28일, 미국 마이애미 경제 클럽에서 있었던 스티븐 미란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연설은 금융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해당 연설에서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축소시킬 방안을 제시했으며, 목표를 명목 GDP 대비 현재 84% 수준에서 1조~2조 달러 줄이는 방향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구조 조정 이상의 경제 정책적 의의를 담고 있어 시장과 금융 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란 이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추진하는 네 가지 이유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첫째는 시장 개입 축소로 인한 정부 유발 왜곡 최소화입니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시장 자율성을 손상시킨다는 주장은 이미 경제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론적 기반 위에서 나온 것입니다. 둘째는 손실 발생 가능성 감소입니다. 중앙은행 스스로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태가 악화된 대차대조표를 개선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셋째는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간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점이고, 넷째는 금리가 다시 제로 하한선에 도달할 경우를 대비하여 정책적 여지, 즉 '실탄'을 확보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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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섯 단계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방안은 유동성 규제 요건의 개혁이었습니다.
미란 이사는 유동성 버퍼(liquidity buffer)의 활용도를 높이고, 재할인 창구를 통한 유동성을 인정함으로써 제한적인 유동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은행이 보유한 유동성 자산의 활용도를 높여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됩니다. 두 번째 방안은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재할인 창구(discount window), 당일 대출 같은 세 가지 연준 신용원에 내재된 낙인 효과를 완화하는 것입니다.
은행들이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할 때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제거함으로써, 은행들이 이러한 도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당일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기피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지급 결제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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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분기 말 및 재정적으로 중요한 날짜 주변에서 보다 적극적인 공개 시장 운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수요가 급증하는데, 연준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제안입니다.
네 번째 방안은 레버리지 비율 및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GSIB) 자본 요건 개혁을 통해 딜러가 연준의 보유 증권 흡수를 더 용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의 엄격한 자본 규제가 딜러들의 시장 조성 능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인식 하에, 이를 완화함으로써 연준이 보유한 증권을 시장이 더 수월하게 흡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금융 시장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영향
다섯 번째는 재무부 증권과 같은 예비금 대체 수단을 더 유동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은행들이 연준에 예비금을 보유하는 대신 다른 유동성 자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자연스럽게 축소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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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방안은 은행이 예비금을 보유하는 비용을 높이기 위해 예비금 이자율 대비 연방 기금 금리를 약간 더 높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은행들이 과도한 예비금 보유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안들은 연준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재정적 건전성을 강화하며, 향후 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미란 이사의 연설은 그가 세 명의 연준 경제학자와 공동 집필한 '연방준비제도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사용자 가이드'라는 연준 연구 논문의 개요를 제공했습니다. 이 논문은 지급 결제 시스템의 역할과 은행의 당일 대출 기피 현상에 더 중점을 두면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제 정책이 그러하듯,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유동성 감소로 인해 금융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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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급격한 대차대조표 축소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란 이사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준의 의지를 거듭 피력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정책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양적 완화 시기에 연준은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는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차대조표가 과도하게 확대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자산 가격 거품, 소득 불평등 심화,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등이 대표적인 우려 사항들입니다.
한국 경제와의 연관성 및 전망 분석
이번 미란 이사의 제안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정교한 시도로 평가됩니다. 특히 유동성 규제 개혁과 낙인 효과 제거는 금융시장의 구조적 개선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의 부작용을 완화하려는 선제적 접근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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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연준의 신용 도구를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시장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황에서도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연준의 정책 변화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미국 금리의 변화는 글로벌 자본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외국 자본 의존도가 높은 신흥 시장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자본이 신흥 시장에서 미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 상승은 신흥 시장 통화 약세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해당 국가의 통화 정책에 제약을 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자국 경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금융 기관들의 관점에서도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며, 이에 따라 자산 배분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식도 조정되어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들은 자본 요건 개혁에 대비하여 자본 구조를 재검토하고, 유동성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연준의 정책 변화는 단지 미국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파급효과를 미칩니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연준의 금융 구조 변화는 정책적, 경제적 과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각국 정부와 금융 기관의 신속하고 철저한 준비를 요구합니다.
미란 이사가 제시한 여섯 단계 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연준은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대차대조표를 건전한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고,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각국이 이러한 정책 흐름에 유연히 대응하며 시스템적 리스크를 완화할 전략적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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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