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20원 넘어…금융위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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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2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심리적 저지선' 무너진 환율… 1,520원 선 터치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장중 1,516.10원까지 오른 뒤, 주간거래 마감 직후 1,520.8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520원 선을 넘어선 것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주말 사이 격화된 중동 정세가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상전 투입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 소식이 전해지며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다.
■ 유가 100달러 돌파 및 엔화 약세… 사면초가 놓인 원화
환율 상승을 부추긴 결정적 요인은 국제유가의 가파른 오름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일본 엔화 역시 기록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0.47엔까지 치솟으며 약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기준)를 경신했다. 일본 재무성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 한·일 증시 동반 폭락… 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는 주식시장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코스피: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 마감
닛케이225: 1,487.22포인트(2.79%) 폭락하며 5만 1,885.85 마감
수급 상황: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환 당국의 실개입 여부와 국제 유가의 추이가 향후 환율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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