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진 3.3㎡당 8400만원 치솟는 분양가, 멈출 기미 없다
방화·문래도 고분양가 속 흥행 수급 불균형 속 분양가상한제 확대 논쟁 재점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택 매매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오히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에서 평당 8000만원을 넘는 분양가가 등장하며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 속에서도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요는 견고한 반면 공급은 부족한 구조가 이어지며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사업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량진6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다음 달 3일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일반분양 369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최고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용 59㎡의 평균 분양가는 21억원 안팎, 최고가는 22억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를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8400만원에 달한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는 강남권 분양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의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평당 8108만원 수준이다.
전용 84㎡ 역시 25억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평당 가격은 약 7700만원 수준이다. 통상 면적이 커질수록 평당 가격이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노량진6구역은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약 23년 만에 첫 분양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 단지의 분양 성적은 향후 2, 3, 8구역 등 후속 사업지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본다. 서울 핵심 입지의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분양된 단지들은 잇따라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구 문래동 ‘더샵 프리엘라’는 평균 8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 역시 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28.1대 1로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단지는 전용 59㎡ 기준 평당 5833만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고가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수요가 몰렸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성남 분당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평당 7094만원,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평당 7151만원에 분양되며 7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수급 불균형을 지목한다. 신축 선호는 강해졌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조합과 건설사 모두 분양가를 낮출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확대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현행 제도는 강남3구와 용산구 등 일부 지역에만 적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적용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공급 위축과 ‘로또 청약’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확대와 관련해 현재 별도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적용 여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 결정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시장은 당분간 ‘고분양가·고경쟁률’이라는 이중 구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수요는 여전하고 공급은 제한된 상황에서 분양가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