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도 금값 약세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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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 위기 시 가격이 오르는 공식과 달리, 러시아의 대규모 물량 처분과 고금리 기조 등 복합적인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러시아, 22년 만에 최대 규모 매각… "전쟁 비용 마련"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및 세계금협회(WGC)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1~2월 총 15t의 금을 매각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7,430만 온스로 줄어들며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매각은 서방 제재로 외환 접근이 차단된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재무부와 중앙은행 간의 '내부 거래'에 그쳤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개 시장에 직접 물량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 시장의 공급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
■ '안전자산' 수요 짓누르는 차익 실현과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금값이 힘을 쓰지 못하는 배경에는 과도한 랠리에 따른 조정 압력도 크다. 금값은 지난달 고점(온스당 5,375.24달러)을 찍은 이후 약 17%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11%)나 영국 국채(-11%)의 하락 폭보다 큰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금값이 65% 급등하며 투기 자금이 몰렸던 만큼,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한, 금리가 고점에서 유지되면서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보유 기회비용이 커진 점도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 중앙은행들의 태도 변화… 비축에서 매도로?
그동안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사들였던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폴란드, 튀르키예 등도 에너지 비용과 국방비 충당,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금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의 장기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당분간은 △전쟁 향방 △제재국들의 추가 현금화 물량 △미국의 금리 경로가 금값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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