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카드 꺼낸 美…중동전 변수

미·이란 전쟁 속 ‘쿠르드 참전’ 논의 확산

지상전 확대 여부, 중동 정세 새 분기점


2026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된 미·이란 전쟁이 빠르게 확전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쿠르드족의 참전 가능성이다.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군사 지원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라크 쿠르드 세력과의 접촉과 무장 지원 검토설이 잇따르면서 중동 전선의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I image. antnews>

이번 전쟁은 20262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시설과 주요 거점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란이 미군 주둔국과 주변 지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선은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제 안보 분석가들이 주목하는 요소는 쿠르드 세력의 움직임이다.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걸쳐 약 3천만~4천만 명이 분포한 민족으로, 국가를 갖지 못한 최대 규모의 민족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란 북서부에는 약 1천만 명의 쿠르드족이 거주하며 오랜 기간 자치권과 정치적 권리를 요구해왔다.

 

최근 이란 내 쿠르드 정치 세력들은 연합체를 구성하고 반정부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란 서북부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병력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에 집결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쟁 상황 속에서 쿠르드 세력이 독자적인 정치·군사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미국과 쿠르드 세력 간 접촉 여부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이 이란 내 쿠르드 반군을 활용한 봉기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미국 정부가 이라크 쿠르드 지도부와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지상 작전 지원이나 무기 제공 계획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쿠르드 세력의 참전이 전쟁 양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이란이 지상 전선을 추가로 감당해야 할 경우 군사력 분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분석에서는 쿠르드 개입이 이란 내전 가능성을 높이고 터키와 이라크 등 주변국의 군사적 개입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란 정부는 쿠르드 무장세력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거점 지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미국과의 군사 협력 보도를 부인하며 지역 안정 유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쿠르드 세력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은 복합적이다. 일부 정치 조직은 이란 정권 약화를 기회로 자결권 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과거 강대국들과의 협력 이후 반복적으로 버려졌던 역사적 경험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편 현재 중동 전쟁의 향방은 공습 중심의 제한적 충돌에서 지상전 확대 여부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 핵심 변수 중 하나가 쿠르드 세력의 실제 참전 여부다.

 

쿠르드 세력이 제한적 정보 협력 수준에 머물 경우 전선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무장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이란 내부 분쟁과 국경 지역 충돌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쟁 초기 단계에서 등장한 이 쿠르드 변수는 단순한 전술 문제가 아니라 중동의 정치 지형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전개될 외교 협상과 군사 움직임에 따라 이 지역의 갈등 구조가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성 2026.03.11 09:12 수정 2026.03.11 09:12

RSS피드 기사제공처 : 개미신문 / 등록기자: 김태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