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중동 분쟁 확산과 해저 광케이블 위험... 

글로벌 해저 광케이블... 세계 경제 데이터 흐름의 중추 역할

중동 긴장 고조와 홍해 해저 광케이블 병목 현상 파장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과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디지털 충격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동 홍해 해저 광케이블의 데이터 전송 병목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디지털 경제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 해저 광케이블, 챗 GPT생성]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전 세계 국제 데이터 교환 중 99% 이상은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해저 케이블을 하루 약 1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금융 거래를 중계하는 경제의 핵심 인프라라 평가한다. 이처럼 해저 케이블은 글로벌 데이터 흐름의 혈관과 같이 기능하며, 이 코어 네트워크에 생긴 장애는 전방위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동 긴장 고조와 홍해 해저 광케이블 병목 현상 파장

특히 중동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아시아, 중동, 유럽을 잇는 핵심 해저 케이블 경로로, 폭 26km의 좁은 수역에 15개의 주요 다국적 광케이블이 집중되어 있다. 전체 유럽-아시아 간 데이터 소통의 90% 이상이 이 해역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은 디지털 병목 현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및 후티 반군의 잠수정 위협 가능성으로 서방 진영에서는 일부 케이블의 고의 단절 가능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년 2월 ITU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 케이블 장애는 연간 약 200건, 그중 80% 이상은 어업 활동이나 투묘 사유로 발생하지만, 전쟁 중 위험한 해역 통과와 관련된 사고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군사 충돌 여파로 표류하는 상선들이 긴급하게 닻을 내리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광케이블이 손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해저 광케이블 사고는 글로벌 해운업과 보험 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해협을 우회하지 않고 접근하기 어렵게 되면서 선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 경로로 항로를 변경 중이며, 이로 인한 운임 상승과 보험료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해상 보험 전문가 데이비드 스미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대부분 보험사들이 전쟁 위험에 따른 보험료를 크게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도: 세계 해저 광케이블 지도,  챗 GPT생성}

이와 동시에 해저 케이블 훼손으로 인한 데이터 경로 우회는 글로벌 금융시장 초고속 거래 시스템에 치명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늘날 금융 거래는 밀리초 이하 단위로 주가 변동과 무위험 차익거래를 수행하는 알고리즘 고빈도 매매(HFT)에 크게 의존한다. 

 

홍해 해협 구간이 차단되면, 대체 경로를 이용해 데이터 전송 지연이 수 배 이상 증가해 가격 정보 동기화가 미흡해지는 ‘역선택’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일부 거래자가 더 빠른 네트워크를 통해 우위를 점하며 시장 왜곡을 초래할 가능성을 뜻한다.

 

디지털 충격과 금융 시장 불안, 클라우드·AI 생태계 영향 전망

또한 네트워크 지연과 시장 불안은 알고리즘 방어 반응을 촉발해, 유동성 공급 철회와 호가창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실질 거래량은 유지되더라도 호가가 빈약해져 자산 가격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금융 시장 불안이 심화될 위험이 있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도 홍해 해저 케이블 구간 위험에 대비하여 예비 백업망과 우회 루트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간 데이터 동기화 비용인 '이그레스(Egress)'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운영하는 AI 기업들이 서버 응답 지연과 서비스 지연, 타임아웃 오류에 직면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가 과장되었다고 보고 있다. 고도로 발전한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는 ‘이중화’와 위험 분산 장치로 설계돼 단일 해저 케이블 장애가 전체 시스템 붕괴로 직결되지 않도록 견고하게 설계되어 있다. 네트워크는 장애 감지 시 국경경로제어프로토콜(BGP)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동으로 대체 경로로 트래픽을 우회시키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홍해 해저광케이블 병목 현상과 관련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데이터 비용 상승 및 통신 지연이 예상되어, 단일 대륙 경로나 특정 클라우드 제공자에 대한 데이터 의존 탈피를 위한 멀티 클라우드 전략 도입이 강조되고 있다.

 

이처럼 중동 지역 해저 케이블 위기는 단순한 군사·지정학적 사안을 넘어, 글로벌 금융과 디지털 생태계에 복합적이고 심각한 도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성 2026.03.07 05:30 수정 2026.03.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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