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현지 시간 기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의 항행 중단 경고를 무시한 10여 척 이상의 선박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는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혁명수비대 해군의 철저한 관할 하에 있으며, 석유 운반선 및 상선 모두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공표했다. 이로 인해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긴장이 극도로 높아지며, 중동 해상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이 전면 봉쇄된 형국이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최소 3척 이상의 유조선이 피해를 입고, 일부는 화재로 인해 표류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이며, 이번 봉쇄 사태로 국제 유가는 급등 중이다. 최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번 주에만 10% 이상 상승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다.

국제 원유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산유국들의 긴급 우회 노선 확보 움직임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는 에너지 공급 안정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홍해 인근 야음(Yanbu) 항구를 통한 대체 운송 경로 개척을 추진 중이며, 아랍에미리트(UAE) 또한 오만만 푸자이라 항으로 연결된 송유관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회 경로 역시 완전한 안전 지대가 아니어서, 특히 홍해 인근 지역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과 같은 친이란 성향의 무장 단체들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우회 송유관 또한 잠재적 공격 표적으로 평가되어 수송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와 같은 복합적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공급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야기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가 초래할 글로벌 경제 파장 및 주요 국가 정책 전망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피해 및 호르무즈 해협 장기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대비 약 8% 상승해 배럴당 108달러 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말까지 약 0.8%포인트 추가 높여, 3%를 초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도 약 1.1%포인트의 물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되며, 기대 인플레이션 증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혹은 인하 연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우 이란 및 베네수엘라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률 약 0.8%포인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조율에 있어 금리 인상 쪽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이 불가피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군사 호송과 금융 지원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란의 고강도 드론 공격이 몇 차례라도 성공할 경우, 해협의 사실상 폐쇄 상태가 지속될 위험은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군사적 충돌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 글로벌 경제 안정성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