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산불 고위험 시기를 맞아 정부가 농업 부산물 소각 근절을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2026년 3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단위의 영농부산물 일제 파쇄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잦아지는 봄철에 논·밭두렁 및 농업 잔재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이다. 정부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인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집중 관리 구간으로 설정하고, 특히 산림과 인접한 농경지를 중심으로 불법 소각 행위를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모은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 실화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소각 행위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 비율은 과거 평균 10퍼센트 수준에서 올해 2월 기준 4퍼센트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산림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각은 대형 산불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 일제 파쇄 주간의 목표를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 발생 제로 달성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범농업계가 참여하는 집중 홍보와 현장 지원이 병행된다.
우선 농식품부는 지방정부와 지역농협, 산림조합, 농업인 단체 등과 협력해 마을 방송과 문자 안내,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한다. 현수막 게시, 금융 자동화기기 화면 안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제공 등 다각적 채널을 활용해 안전 처리의 필요성을 안내한다.
장비 지원도 확대된다. 전국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지역 특성에 맞는 파쇄기를 충분히 확보해 수요 공백을 최소화한다. 현재 보유 중인 파쇄기는 총 3천359대로 잔가지, 넝쿨, 목재용 장비가 포함돼 있다. 농협은 지역 농축협이 무상 임대용 파쇄기를 구입할 경우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소모품 및 유지관리비 부담도 경감한다. 마을 공동 작업을 추진하는 지역에는 무상 임대 방식으로 장비를 제공해 활용도를 높인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농촌진흥청은 고령농과 소규모 농가를 우선 대상으로 파쇄 지원을 실시하며, 작업자의 안전교육을 병행해 사고 예방에도 주력한다. 산림청 역시 산불 대응 인력을 활용해 진화 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파쇄 지원을 지원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농가에는 장비 무상 대여와 운반 지원을 제공한다.
현장 참여 확대 역시 핵심 과제로 설정됐다. 지역 농협과 산림조합 임직원은 수거와 파쇄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공동체 중심의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송 장관은 영농부산물 소각은 작은 부주의로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행위라고 지적하며 논과 밭두렁 태우기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소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 확대에도 물리적 한계가 있는 만큼 농업인과 마을 공동체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단기간 캠페인에 그치지 않는다. 일제 파쇄 주간 이후에도 장비 지원과 현장 홍보는 지속 추진된다. 정부는 안전한 영농부산물 처리 문화가 농촌 사회 전반에 정착되도록 정책적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단위의 집중 파쇄 운영은 봄철 산불 발생 위험을 사전에 낮추는 예방 중심 정책이다. 장비 무상 임대 확대와 취약농가 우선 지원을 통해 현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범농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설 경우 산림 피해 감소와 안전한 농촌 환경 조성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영농부산물 소각은 단순한 관행이 아니라 산불로 직결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정부의 파쇄 지원 정책과 농업인의 자발적 참여가 결합될 때 봄철 산불 위험은 실질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가 정착되는지가 이번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