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R, 이라크와 대규모 계약 체결
2026년 2월, 미국의 글로벌 기술 및 엔지니어링 대기업 KBR이 이라크 국영 바스라 오일 컴퍼니(Basra Oil Company)와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인 Majnoon 유전에 대한 대규모 통합 현장 관리 서비스(Integrated Field Management Services)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이라크의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와 원유 생산 증대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로, 중동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Majnoon 유전의 전략적 가치와 계약 배경 Majnoon 유전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급 유전으로, 380억 배럴 이상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와르(Ghawar) 유전에 이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1970년대 발견된 이래로 Majnoon 유전은 이라크 석유 산업의 핵심 자산이었으나, 수십 년간의 전쟁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2010년대 들어 이라크 정부는 국제 석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전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현재 Majnoon 유전은 일일 약 2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적절한 기술 투자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일일 생산량을 40만~50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KBR과의 계약은 바로 이러한 생산 증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의 일환이다. 바스라 오일 컴퍼니는 이라크 남부 유전들의 운영을 총괄하는 국영 기업으로, 이라크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동사는 최근 몇 년간 외국 기술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의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기술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KBR은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 중에서도 가장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 KBR의 서비스 범위와 첨단 기술 적용
KBR은 이번 계약을 통해 Majnoon 유전의 통합 현장 관리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상류 엔지니어링(Upstream Engineering),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 운영 관리(Operations Management), 그리고 유지보수 서비스(Maintenance Services) 등 네 가지 핵심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류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KBR은 저류층 특성 분석, 시추 최적화, 생산 시설 설계 등을 담당한다.
Majnoon 유전의 지질학적 특성을 정밀 분석하여 최적의 채굴 방법을 설계하고, 기존 시추정의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특히 저류층 성능 최적화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이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AI 알고리즘은 실시간으로 저류층 압력, 온도, 유체 흐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생산 조건을 예측하고 조정하게 된다.
프로젝트 관리 부문에서는 시설 현대화 공사의 전체 일정, 예산, 인력 배치 등을 총괄한다. KBR은 수십 년간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라크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프로젝트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활용되어, 실제 유전 시설의 가상 모델을 구축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운영 관리 부문에서는 일상적인 생산 활동의 모니터링과 최적화를 담당한다. KBR은 최신 IoT(사물인터넷) 센서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유전 시설의 모든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여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계획되지 않은 가동 중단(Unplanned Downtime)을 최소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지보수 서비스 부문에서는 예방 정비(Preventive Maintenance)와 예측 정비(Predictive Maintenance)를 결합한 통합 유지보수 전략을 실행한다. 특히 AI 기반 예측 정비 시스템은 설비의 마모 상태와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여, 최적의 시점에 정비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설비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한다. ■ 이라크 경제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계약은 이라크 경제에 다층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원유 생산량 증대를 통한 직접적인 국가 수입 증가 효과가 있다. 이라크는 국가 예산의 약 90% 이상을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량 증가는 곧 재정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Majnoon 유전의 생산량이 목표치에 도달할 경우, 이라크 정부의 연간 석유 수입이 수십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진 발생과 기후 변화 논의
둘째, 고용 창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KBR은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수천 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며, 특히 이라크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노동력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기술자, 관리자 등 다양한 수준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므로, 이라크 노동 시장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셋째, 기술 이전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장기적 역량 강화 효과가 있다. KBR은 계약의 일환으로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최신 석유 생산 기술, 디지털 시스템 운영,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이라크 석유 산업의 자생적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라크가 외국 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유전 관리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넷째, 지역 사회 개발 이니셔티브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KBR과 바스라 오일 컴퍼니는 프로젝트 수익의 일부를 지역 사회 개발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학교, 병원, 도로 등 기초 인프라 건설과 함께, 소규모 사업 지원, 환경 보호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특히 바스라 지역은 이라크의 주요 석유 생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회 인프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던 곳이므로, 이러한 지역 사회 투자는 사회적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KBR의 중동 전략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위상
KBR은 1901년 설립된 미국의 다국적 엔지니어링 및 건설 기업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석유·가스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 북해, 멕시코만 등 전 세계 주요 에너지 생산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중동 지역에서 KBR은 1940년대부터 활동해온 역사가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걸프 국가들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라크에서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여러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으나, 이번 Majnoon 유전 계약은 규모와 범위 면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이번 계약 체결로 KBR은 이라크 에너지 부문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
이라크는 세계 5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석유 공급원으로서 이라크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KBR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이라크 내 다른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화석 연료, 특히 석유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Majnoon과 같은 대규모 유전의 생산 능력 향상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 한국 에너지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KBR-이라크 계약 소식은 한국 에너지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여 원유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은 한국 원유 수입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공급원이다.
따라서 중동 에너지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 특히 한국석유공사, SK이노베이션, GS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등은 이미 중동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라크를 포함한 여러 중동 국가에서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단순한 원유 도입을 넘어 상류(upstream)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중동 지역에서 정제 및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다.
한국은 조선, 건설,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은 중동 에너지 프로젝트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대형 엔지니어링 및 건설 기업들은 이미 중동에서 LNG 플랜트, 정유 시설, 석유화학 단지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국제 정세와 경제 정책 변화
KBR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과 AI 활용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국은 IT 및 디지털 기술 강국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역량을 에너지 산업과 융합할 경우, 스마트 유전 관리, IoT 기반 설비 모니터링, AI 기반 생산 최적화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 정부도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商자원부는 '에너지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통해 자원 부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들의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과는 '포괄적 에너지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단순한 원유 도입을 넘어 유전 개발, 플랜트 건설,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한국과의 경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양국은 1989년 수교 이후 주로 건설 및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해왔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이라크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했다. 현재 이라크는 전후 복구와 경제 재건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에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이러한 이라크의 재건 수요가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라크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들도 존재한다.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정치적 불안정성, 지역별 보안 상황의 편차, 복잡한 행정 절차와 부패 문제 등이 사업 수행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 시장에 진출할 때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위험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다. 또한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 정부 간 협의 채널 활용, 국제 금융기관의 보증이나 보험 활용 등 다각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석유 산업
이번 KBR-이라크 계약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시대에 석유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기존 화석 연료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생산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석유 수요는 현재 수준인 일일 약 1억 배럴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과 산업화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여전히 석유와 천연가스로 충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향후 10~20년간은 신재생 에너지와 화석 연료가 공존하는 '에너지 믹스(Energy Mix)'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 유전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KBR이 Majnoon 유전에 도입하는 AI 및 디지털 기술들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적화된 생산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가스 플레어링(flaring, 여분의 가스를 태우는 행위)을 줄이고, 효율적인 설비 운영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석유 기업들이 탄소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을 유전 운영에 통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라크도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친환경 기술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며, KBR과 같은 선진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은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KBR과 바스라 오일 컴퍼니 간의 Majnoon 유전 통합 관리 계약은 단순한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넘어, 이라크 경제의 미래, 중동 에너지 시장의 역학,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석유 산업 방향성 등 다층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380억 배럴이라는 막대한 매장량을 가진 Majnoon 유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는, 첨단 기술의 적용, 현지 역량 강화, 지역 사회 기여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 소식은 중동 에너지 시장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재검토하는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특히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에너지 안보 확보와 경제적 기회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중동 지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장현우 기자
[참고자료]
https://vertexaisearch.cloud.google.com/grounding-api-redirect/AUZIYQGEydGdtWfcll2VdZ1ajdAOvf65fUgeN4XT_TH4XmGCa4WguCI7XI5NyTzu2N3TUmVEErAbjJO1VyrCHsAuAoR27duxnlAqhZRxiz6_7o64eNZSDrr_XcN2qRXEFzYrf_5flXXMlZEZuYxZDl2FbSwvGXH-IbfG_NNo2Mvowgl0tNvZifx5vnU_0dQW9Sx9W0Y6QfpsanQr3REwYgVT2vhcxXGhLJHh1BCmk8y1i-aYtz65N10YbPu4sqKmyX34BLo0NNRCwkZM1m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