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문단속 하듯, 마음도 잘 단속하기
마음의 경보장치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의 지속 여부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한반도를 강타하는 태풍들이 있다. 지난 2022년에는 7~9월에 에어리, 송다, 트라세, 힌남노, 난마돌 등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또 기존의 태풍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예상을 벗어난 국지성 집중호우도 빈번했다. 태풍예보가 있으면 문단속을 한다. 가정에서는 주택의 창문, 창고, 지붕, 농작물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는 도로 배수구, 하수구 등을 살피게 된다. 고향 영덕에서 오랫동안 배농사, 벼농사를 하셨던 부모님은 태풍예보가 있으면 온 신경을 곤두세우신다. 논의 배수로를 살피고, 배밭은 태풍과 호우에 낙과가 덜 나게 배나무 가지들을 고정하고 받침대를 살핀다. 올해도 어김없이 예고되는 태풍들과 장마에 특히 농부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길 소망한다.
이렇게 태풍을 예상하고 문단속 준비를 하듯, 우리 마음의 문단속은 어떤가? 태풍을 준비하듯 마음의 태풍도 마음문 단속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을 잘 알아채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첫째, 자신만의 마음의 경보장치가 잘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라.
태풍은 기상청에서 예보한다. 태풍이 발생할 것 같다, 고기압과 저기압의 차이, 해수면의 온도 그리고 기압들의 충돌로 인해 태풍이 발생될 것이다, 경로가 어떻게 될 것이고, 바람의 속도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내 마음의 경보장치는 무엇일까? 마음의 경보장치는 ‘미움 지속 여부’이다. 상황이 싫은 것인지, 사람이 미운 것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보통 이둘은 연결되어 있지만 말이다. 직장에서 갑자기 사람이 밉겠는가? 그 상황을 만든, 초래한 상황도 사람도 미운 것이다. 그 헷갈림이 있지만 미움의 마음이 마음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지면 경보가 작동되어야 한다. 많은 경우, 돈을 많이 못 벌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미워지면 마음에 태풍이 온다. 마음의 경보장치는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미워지는 마음이 생김을 알아채는 것이다. 미움이 오래가기 전에 그 경보장치를 잘 끄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마음의 경보(자극)가 울리면 반응하기 전에 자신만의 여백을 설정하라. 즉 자극과 반응 사이에 여백이 필요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흑백 차별에 반대하다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30년간 감옥생활을 종료하고 석방되는 날, 많은 기자가 교도소 밖에 운집했다. 그들은 30년간 감옥생활로 분노한 만델라의 얼굴을 담아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만델라는 30년의 감옥생활이 주는 억압으로 인한 분노의 얼굴이 아닌 온화한 얼굴이었다.
기자가 물었다. “당신은 억울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 긴 시간을 지냈습니까?”
만델라는 자신의 신체를 구속하는 감옥생활이라는 외부 자극에 분노의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만델라만의 신념이 있었기에 분노로만 연결되지 않게 하였다고.
마음의 경보, 즉 자극이 울리면 반응이라는 즉각적이고 생물학적 반응 또는 무반응이 아닌,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잠시 여백을 두는 것은 어떨까? 그 여백에 나는 ‘감사’라는 마음의 감정을 삽입해 두려 노력해 왔다. 이러이러한 상황이, 또는 마음이 주어졌을 때 한 호흡을 두고 이 상황이 주어진 것을 통해 내 마음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만의 정신승리가 아닌 마음의 경보에 잘 대응하기 위한 대응 루틴이다. 나는 그 여백을 감사로 치환하지만, 어떤 이는 10초 멈춤 후 반응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긴 호흡 3회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견딤을 넣을 수 있다. 어떤 것도 괜찮다. 마음의 경보에 여백을 설정해 보자. 무대응도 괜찮다. 다만 내 마음이 무대응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면 말이다.
세 번째는 마음의 문단속을 위해 필수적으로 모바일은 잠시 ‘비행모드’로 전환해라. 저자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이 일(사회복지)을 시작했지만 한결 같을 수 없다. 강한 태풍이 오면 집 밖을 나가지 않는 것도 대응방식이다. 조금은 자신의 목소리에 충실해도 된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창문이 바깥 세상과 소통 통로이나 태풍이 오면 신문지를 붙이고 창틀을 테이프로 막아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하듯, 내 마음도 어떤 때는 다른 이의 시선, 평가에 한동안은 무감각해질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잠시 잠수를 타도 괜찮다. 내가 이런저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잠수 타면 어떻게 될지 걱정되는가? 걱정마라.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이 다 된다. 쉼을 가지려 휴가지에 왔는데, 사무용 메신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거나, 관계로 인해 지쳐있는데 카톡 메신저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 과감히 휴대전화는 ‘비행모드’로 전환함이 필요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가? 그 바다 같은 알고리즘이 자유로운 더 넓은 항해 같다면 상관없지만, 침전하는 깊은 심해하면 과감히 OFF해라. 명상이 아니어도 된다. 명상이면 더 좋지만 ‘멍’ 때려도 된다. 성서를 묵상해도 좋다. 성서가 아닌 좋은책이어도 된다.
마음 경보장치 확인(미움 감정의 머무름 정도), 자극과 반응 사이의 여백(감사), 잠시 단절(비행모드 전환)이라는 마음의 문단속 3단계를 거쳤다면 이제는 마음 문단속 해제 절차를 밟아라. 비온 뒤 땅이 굳고, 태풍 뒤 집 안을 찬란한 태양으로 일광욕하여 눅눅해진 집을 소독하듯 마음의 문단속 해제 절차가 필요하다.
마지막 문단속 해제절차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보았는가? 이 또한 지나갔음을. 미움도, 매서운 자극도, 단절도,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마음의 문단속 해제절차는 이 또한 지나감으로 다음 마음의 문단속을 준비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무수히 많은 이를 만났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잘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고 안 되는 집은 그 만의 이유가 있음을 경험하였다.
태풍에 문단속하듯, 마음의 문단속을 잘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준다고 받지 말아야 할 것이 상처이고, 눈치 없어야 할 것이 눈총이다.
이놈 저놈이 내 마음에 들락달락 하지 않도록 우라는 마음의 문단속을 잘 하여야 자신의 일을 오랫동안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저서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산다는 것" 내용 중 각색 재기고
#마음의 경보장치 #자극과 반응사이 #잠시단절
■ 저자 소개
▷ 대표 이력 : 25년간 사회복지사로 민간, 공공, 행정기관에서 일함.
진심담은 삶의 이야기 글쓰기작가
▷ 대표작 :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산다는 것 저자
▷ 이메일 등 :
bibleprey@hanmail.net, https://www.facebook.com/bibleprey/
케이피플 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 시 표기 의무
■ 제보
▷ 전화 : 02-732-3717
▷ 이메일 : ueber35@naver.com
▷ 뉴스홈페이지 : https://www.kpeoplefoc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