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 속 포드의 새로운 도전
포드(Ford)가 2026년 전기차(EV) 개발 전략의 핵심 철학을 담은 'EV 개발 12가지 계명(12 Electrifying EV Commandments)'을 공개했다. 이 전략은 2026년 상업용 밴 양산을 시작으로 2027년 신형 전기 픽업트럭 2종 출시까지 이어지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뒷받침한다.
포드가 최근 전기차 부문에서 생산량 조절과 투자 재조정이라는 굵직한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표여서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이 '계명'은 포드의 내부에서 '스컹크 웍스(Skunk Works)'로 불리는 롱비치(Long Beach) 전기차 개발 센터(EVDC)에서 탄생했다.
센터는 기존 대형 조직의 관료적 속도감을 벗어나 스타트업과 유사한 민첩한 개발 문화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사일로(부서 간 장벽)와 싸워라(Fight Silos)', '민주화하라(Democratize)', '빠르게 실패하라(Fail Fast)', '선 사용자가 되어라(Be the End User)', '단순화하라(Simplify)', '제한을 탐색하라(Explore Constraints)', '존재할 권리를 얻어라(Earn our Right to Exist)' 등이 주요 계명으로 공개됐다. 이들은 품질 높은 제품 개발, 책임감, 비용 효율성, 사용자 중심 접근 방식을 두루 강조한다.
특히 '빠르게 실패하라'는 계명은 포드의 체질 변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꼽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학습하는 개발 사이클을 도입해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사일로와 싸워라'와 '민주화하라'는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현장 엔지니어부터 경영진까지 아이디어가 수평으로 흐를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Automotive Fleet 등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이 계명들이 포드의 조직 문화 개혁 의지를 공식화한 선언으로 해석했다.
EV 개발의 이정표: 12가지 계명
포드는 차세대 전동화 제품군에서 상업용 밴, 중형 및 대형 픽업트럭, 장거리 SUV 등 경쟁 우위가 있는 차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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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업용 밴 생산 개시를 첫 번째 이정표로 삼고, 2027년에는 두 가지 신형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로, 포드가 기존 F-시리즈의 브랜드 자산을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기술 개발 방법론으로는 '시스템 오브 시스템즈(System of Systems)' 접근 방식이 채택됐다. 배터리·구동계·소프트웨어·섀시 등 전기차의 복잡한 구성 요소를 독립된 모듈이 아닌 상호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함으로써 개발 단계에서의 중복과 낭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아울러 재활용 소재 활용과 지속 가능한 제조 공정을 병행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TipRanks와 Intellectia.AI 등 분석 플랫폼은 이 같은 접근이 생산 원가 절감과 규제 대응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드의 EV 12계명이 한국 완성차 업계에 주는 함의도 적지 않다.
'빠르게 실패하라'는 원칙은 수십 년간 대량생산 체제에 최적화된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다. 개발 단계에서 실패 비용을 최소화하되 학습 속도를 높이는 방식은 전기차 전환기에 특히 유효한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포드의 롱비치 EVDC 모델처럼 대기업 내부에 독립적 실험 조직을 두는 방식은 국내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구조적 대안이다.
포드 전략이 주는 한국 시장의 시사점
물론 12계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잖은 과제가 남아 있다. 전기차 초기 투자 비용은 여전히 크고,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체제를 전동화에 맞게 재편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된다.
'존재할 권리를 얻어라'라는 계명이 시사하듯, 포드는 이 전략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2026년 상업용 밴의 양산 완성도와 2027년 픽업트럭 출시 성과가 이 전략의 실질적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포드의 이번 선언은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전통 완성차 업체가 조직 문화와 개발 철학 자체를 바꾸겠다고 공언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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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계명이 실제 제품과 시장 점유율로 연결될지는 향후 2~3년간의 행보가 판가름할 것이다.
FAQ
Q. 포드의 EV 개발 12계명이란 무엇인가?
A. 포드의 EV 개발 12계명은 롱비치 전기차 개발 센터(EVDC)에서 정립한 전기차 개발의 핵심 행동 원칙 12가지를 가리킨다. '사일로와 싸워라', '민주화하라', '빠르게 실패하라', '선 사용자가 되어라', '단순화하라', '제한을 탐색하라', '존재할 권리를 얻어라' 등이 공개된 주요 항목이다. 비용 효율성, 품질, 사용자 중심 설계, 책임감을 동시에 강조하며 스타트업식 민첩성을 대형 완성차 기업에 이식하려는 시도다. 단순한 사훈이 아닌 실제 개발 프로세스와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기 위한 실행 지침으로 설계됐다.
Q. 포드의 향후 전기차 출시 일정은?
A. 포드는 2026년 상업용 전기 밴 양산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이어 2027년에는 중형 및 대형 전기 픽업트럭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장거리 전기 SUV도 향후 라인업에 포함되며, 미국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픽업트럭 카테고리를 전동화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일정은 포드가 공개한 원천 자료(TipRanks, Automotive Fleet, The Car Guide 등)에서 확인된다.
Q. EV 12계명이 한국 자동차 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A. 포드의 12계명 중 '빠르게 실패하라'와 '사일로와 싸워라'는 위계 중심 조직 구조를 가진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특히 의미 있는 원칙이다. 개발 단계에서 소규모 실험을 반복하고 실패에서 빠르게 학습하는 방식은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포드의 롱비치 EVDC처럼 본사 조직과 분리된 독립 실험 조직을 운영하는 구조도 국내 기업들이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조직 문화 변화는 선언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인사·평가 체계의 실질적 개편이 수반되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