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변화에 따른 과일 제철의 변화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과일의 제철 개념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090년대에는 국내에서 사과 재배 적합 지역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026년 5월 9일 동아일보는 과거 여름 대표 과일이던 수박이 최근 '봄 수박'으로 출하되는 등 제철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으며, 기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과일 재배 적지 지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롯데백화점 고재훈 청과&채소 바이어는 이제 제철 자체보다 과일의 당도와 품질을 더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기온의 가파른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이러한 변화는 향후 한국인의 식생활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1991~2020년)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약 12.8도로, 과거 평년(1912~1940년) 대비 1.6도 상승했다.
이 상승 속도는 전 세계 평균(1.09도)보다 훨씬 빠르다. 특히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폭염 일수는 최근 10년간(2014~2023년) 연평균 5.11일로, 이전 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상 고온 현상은 한국 농업에 전례 없는 환경적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기온 상승이 미친 농업 영향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에 제출한 '기후플레이션 대응 중장기 계획'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 시나리오(SSP)별로 주요 과일·채소 재배 적지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의 경우 재배 적합 지역이 30년 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SSP5 시나리오에서는 2090년대에 국내 사과 재배 적합 지역 자체가 소멸하고 강원 북부·산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수준으로 좁혀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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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고온 현상의 영향으로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적지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재배 가능 면적이 2050년대까지 소폭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며, 2090년대에는 현재 남부 지방 중심의 재배 적지가 중부 지역으로 북상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복숭아는 개화량이 전년 대비 36.5% 증가했고, 늦여름 및 초가을 출하량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각 과일의 수확 시기와 적합 재배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촌진흥청의 기후플레이션 대응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농업 체계를 서둘러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 적응형 농업기술 개발과 아열대 작물 수입·재배 연구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행정·연구 기관 간 협력과 체계적인 현장 데이터 수집·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전망과 대응 전략
한편 고재훈 롯데백화점 청과&채소 바이어는 소비자들에게 제철 과일 선택 기준을 바꿀 것을 조언하며, "과거처럼 특정 계절에 꼭 그 계절 과일을 고집할 필요성을 줄이고, 품질과 맛을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인식 전환이 농업 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적 흐름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변화 진행에 따라 한국 농업은 더욱 광범위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숭아처럼 기후에 민감한 작물은 최적 재배지를 찾아 점진적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농업 관련 산업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한국의 식량 안보와 농업 경제, 환경이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FAQ
Q. 기후변화가 실제로 한국 농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A.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최근 30년(1991~2020년)간 과거 평년(1912~1940년) 대비 1.6도 상승했으며, 이 속도는 전 세계 평균(1.09도)을 크게 웃돈다. 폭염 일수 증가와 함께 수박·복숭아 등의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사과·포도 등의 재배 적지가 줄어드는 현상이 실측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온실가스 배출이 현 추세로 지속될 경우 2090년대에는 국내 사과 재배 적합 지역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온 상승은 수확 시기와 생산량 변동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과 소비자 가격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Q. 농업계와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 요청에 따라 '기후플레이션 대응 중장기 계획'을 제출하고, 기후 적응형 농업기술 개발과 아열대 작물 재배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품종 개량과 재배 지역 이전 지원, 현장 기상 데이터 수집·분석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행정기관과 연구기관의 협력 없이는 실효성 있는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Q. 일반 소비자는 어떻게 변화에 대비할 수 있나.
A. 롯데백화점 고재훈 청과&채소 바이어는 특정 계절에 해당 계절 과일을 고집하는 대신 당도와 품질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소비 패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재배 지역 북상과 출하 시기 변화로 인해 동일한 과일이라도 산지와 수확 시점에 따라 품질 편차가 커질 수 있다. 지역 직거래나 산지 정보 확인 등을 통해 신선도 높은 농산물을 구매하는 습관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소비 패턴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농업계의 다각화와 새로운 품목 개발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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