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데이터센터 성장의 전환점
최근 기술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혁신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AI의 발전은 하드웨어와 인프라 시장에도 빼놓을 수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Jabil(NYSE:JBL)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글로벌 제조 서비스 기업으로, 지능형 인프라(Intelligent Infrastructure) 사업 부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6 회계연도를 목표로 Jabil의 지능형 인프라 사업은 AI 관련 매출에서 131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수치로, 당초 2025년 12월에 예상했던 35%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입니다.
회사의 2026 회계연도 2분기(2월 28일 마감) 실적 발표에 따르면, Jabil은 총 매출 8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3%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 중 지능형 인프라 매출은 약 52%가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 부문은 서버 랙, 액체 냉각 솔루션 및 전력 관리 제품과 같은 데이터센터 기반의 제품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능형 인프라 사업은 현재 Jabil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부문으로,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네트워킹 및 통신, 반도체 자본 설비 등을 포함합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하드웨어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40bp(베이시스 포인트)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수익성 개선까지 동반한 질적 성장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성장은 기업 단위의 전략적 투자와 계약 체결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Jabil은 2025년 6월 AI 인프라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현재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고객과 새로운 데이터센터 솔루션 계약을 논의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계약이 향후 수주 내에 체결될 경우 2027 회계연도부터 회사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광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Jabil은 이들에게 필수적인 하드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Jabil은 이번 사업 확장을 통해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치를 3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주당 순이익(EPS) 역시 기존 11.55달러에서 12.25달러로 예상치를 높였습니다. 이는 약 6%의 EPS 상향 조정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 개선은 생산 캐파시티(가동률)를 현재 75% 수준에서 80%로 끌어올림으로써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조정 영업이익률을 6%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회사가 AI 시대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의미합니다.
Jabil의 성장 스토리는 AI 기술이 단순히 소프트웨어나 알고리즘의 발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 물리적 인프라가 필수적입니다.
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이미지 생성 AI는 수천 개의 GPU가 장착된 서버 클러스터에서 작동하며, 이들 서버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고 열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액체 냉각 솔루션과 고효율 전력 관리 시스템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되었습니다.
Jabil의 '지능형 인프라' 사업이 이끄는 매출 폭발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2026년에도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기술 기업들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Microsoft, Google, Amazon Web Services(AWS), Meta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각각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Jabil과 같은 제조 서비스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AI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이 한국 내 데이터센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AI 기술과 이를 운영하는 하드웨어의 융합은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한국 정부 역시 AI 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 과제로 설정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Jabil의 성장 사례는 한국 시장의 AI 인프라 생태계 발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Jabil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단순히 주문받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설계부터 제조, 물류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같이 복잡하고 고도화된 인프라 제품의 경우, 이러한 통합 역량이 큰 경쟁 우위로 작용합니다. 서버 랙의 물리적 설계부터 냉각 시스템의 효율성, 전력 관리의 최적화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Jabil의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는 고객들에게 지역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비용, 냉각 효율성, 지리적 위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구축되는데, Jabil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글로벌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Jabil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러 고객과의 계약 논의는 회사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미 두 개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Jabil이 세 번째 고객까지 확보하게 되면,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일반적으로 장기 계약을 선호하며, 한번 파트너십이 구축되면 지속적인 주문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2027 회계연도 이후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경제와 IT 시장에 미치는 영향
현재 Jabil의 캐파시티 가동률이 75%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여전히 25%의 추가 생산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회사가 80% 가동률 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적인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가동률 향상은 고정비 분산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키는 핵심 요인입니다. Jabil이 목표로 하는 6% 이상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이러한 가동률 개선을 통해 달성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로 평가됩니다.
AI 시장의 성장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성형 AI의 상업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AI 도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컴퓨팅 인프라 수요로 이어집니다.
AI 모델의 파라미터 수가 계속 증가하고,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게 되면서,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의 성능과 효율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Jabil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핵심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Jabil의 이러한 성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히 소프트웨어나 알고리즘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와 물리적 인프라가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AI 혁명의 이면에는 서버, 냉각 시스템, 전력 관리 솔루션과 같은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존재하며, 이들 없이는 ChatGPT도, 이미지 생성 AI도 작동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며, Jabil은 이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6 회계연도 131억 달러의 AI 관련 매출 전망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으며,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러와의 계약이 성사되고 AI 시장이 계속 확대된다면 2027년 이후에는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Jabil을 비롯한 하드웨어 인프라 기업들이 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인지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소프트웨어 기업만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Jabil의 사례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도현 기자
[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