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방울 속에 희망을 담으며 뉴욕·런던·마이애미를 누비는 화가 조로사(Cho, Rosa)가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6 뱅크아트페어(제17회)에 참가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선보인다.
뱅크아트페어(BANK ART FAIR)는 ‘나는 이제 그림에 투자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국제 현대미술 아트페어다. 2013년 홍콩에서 시작해 홍콩·싱가포르·서울 등지로 무대를 넓혀온 대중 친화적 행사로, 블루칩 작가부터 유망 신진 작가까지 폭넓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고 실제 컬렉팅까지 이어갈 수 있는 미술 장터 성격을 지닌다. 2025년 제15회 서울 행사에는 7개국 110개 갤러리, 약 7,000점의 작품이 선보이며 그 규모를 키웠다. 해외 갤러리 및 작가 참여가 꾸준해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해외 작가의 작품까지 한 번에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컬렉터들에게 매력으로 꼽힌다.
조로사 작가의 작업 세계는 '현실에 스민 환상'으로 요약된다. 일상 속 오브제를 하늘이나 바다처럼 비현실적인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의 캔버스 위에서 이끼는 생명의 지속성과 강인함을 상징하고, 비누방울은 찰나의 아름다움과 소멸의 운명을 동시에 품은 존재로 등장한다. 비평가들은 그를 두고 사실주의적 묘사력을 기반으로 초현실적 공간을 구현하며 치유와 희망의 서사를 제시하는 화가로 평가한다. 특히 이끼와 비누방울의 질감 대비, 밝음과 어둠의 수직 구성을 통해 '시간의 무게'와 '순간의 자유'라는 개념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가는 "나의 작품은 희망엔 불가능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 같은 철학은 수상 이력에서도 입증된다. 작품 「Moonlight」로 2025 ISA 세계미술공모전에서 대상(Artist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고, 겸재정선미술대전 장려상 등 총 13회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 작품은 진부령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개인전 15회·단체전 84회·해외전시 15회로 이어지는 활동의 폭이 미술계의 주목을 증명한다.
해외 무대에서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2024년 아트마이애미 컨텍스트를 시작으로 2025년 런던 사치갤러리 FOCUS, LA아트쇼 등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뱅크아트페어 참가 이후에도 조로사 작가의 일정은 멈추지 않는다. 5월 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뉴욕 첼시의 Pariskho Fine Art Gallery에서 전시에 이어, 6월 23일부터 28일까지는 일본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 한국작가 초대전에 이름을 올린다. 중력을 거슬러 자유롭게 부유하는 그의 작품처럼, 조로사 작가의 이름 역시 국경을 넘어 더 넓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