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시작된 한 셰프의 길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 손호경,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자란 한 소년에게 그 전환점은 ‘조리’였다.
그는 남들보다 일찍 요리를 삶의 중심에 두었다. 부산조리고등학교 입학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인생을 요리로 설계하겠다’
는 첫 선언이었다.
학생 시절부터 그는 눈에 띄는 실력자였다. 2008년부터 양식·한식·중식·복어·일식 등 국가기능사 자격증을 차례로 합격하며
기본기 구축을 끝냈다. 그리고 2011년, 부산조리고등학교 기능상. 이 상은 실력이 좋은 것만으로는 받을 수 없는 상이었다.
기본기, 성실함, 태도, 책임감 그 모든 것이 조화된 학생에게만 주어진다. 그의 재능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호텔 셰프’라는 미래가 이렇게 선명해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
호텔 현장, 그리고 “실력은 결국 태도가 만든다”는 깨달음
스무 살 초입부터 그는 호텔 조리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부산롯데호텔(2015~2017) 그의 첫 큰 무대였다.
일식당 조리 업무를 맡으며 호텔 조리의 리듬, 담당 책임, 팀워크, 고객 감각, 그리고 ‘정확성’을 배웠다.
특히 부산롯데호텔 일식당의 미세한 기준은 그의 기본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시간이었다.
칼날의 각도, 썰기 속도, 생선의 결, 밥의 온도, 국물의 들숨 그 모든 것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 ‘품질을 결정하는 본질’임을
깨달았다. 그는 말한다. “호텔 조리는 ‘요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비스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 철학이 훗날 그를 수상자로, 호텔이 원하는 인재로 성장시킨 힘이 된다.
실력을 단단하게 만든 10년의 실전 레이스
초반 2년의 경험은 곧바로 성장을 이끌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해운대점(2017)
짧지만 강도 높은 기간. 이곳에서 그는 ‘고객의 표정 하나로 메뉴를 다시 설계하는’ 호텔식 사고를 배웠다고 말한다.
아난티코브 부산지점(2017~2020) 부산의 대표 프리미엄 리조트. 그는 일식 조리팀의 핵심 인력으로 참여하며 리조트
고객층의 미식 취향을 몸으로 익혔다. 여기서 그는 ‘공간에 어울리는 메뉴’의 개념을 체득했다. 아난티코브의 자연풍경,
객실 분위기, 고객 여행 목적을 고려한 조리 리듬 요리는 단순히 맛이 아니라 ‘장소적 경험’임을 알게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2020~2022) 2년 8개월 동안 그는 ‘호텔 서비스의 정교함’을 다시 한 번 체득했다.
고객의 움직임 하나, 요청 한 줄에도 흐트러짐 없이 대응하는 태도. 그 태도가 바로 호텔 셰프의 품격임을 배웠다.
부산롯데호텔 복귀(2022~현재) 그리고 지금, 그는 조리팀 주임·계장 파트장이다. 단순히 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팀 운영 → 품질 관리 → 고객 응대 → 메뉴 구성 등 조리팀의 전반을 책임지는 위치다.
10년 3개월이라는 숫자는 그저 시간의 누적이 아니다.
그의 손끝에 남은 수천 번의 칼질, 수백 번의 서비스 경험, 수만 번의 고객 반응의 합이다.
“기술은 배울 수 있다. 하지만 태도는 가르칠 수 없다.”
손호경 셰프의 가장 큰 무기는 겸손한 태도다. 그는 늘 말한다. “요리가 잘되었다는 칭찬보다
‘편안했다’는 고객의 말이 더 좋다.” 그의 동료들은 그를 ‘성실한 사람’, ‘정확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셰프’라고 말한다.
그의 상들 또한 태도에서 왔다.
2025 월간 호텔리어상(롯데호텔 부산) 성실함, 친절한 서비스, 고객 만족 기여
2024 한국조리사협회 표창장 지역 관광 산업 및 서비스 향상 기여
2023 롯데호텔 부산 우수사원상 & 표창장 서비스 품질 향상, 신메뉴 개발 기여
2020 Hilton HERO Certificate ‘고객과 팀원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실천한 직원에게 주어지는 상
이 모든 수상은 요리 실력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서비스 마인드의 증명이었다.
“일식은 정확성이다. 그리고 사려 깊음이다.” 그의 조리 철학
그가 일식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정확함, 절제, 순수함. 일식은 과장을 허락하지 않는 장르다.
재료의 상태, 칼날의 속도, 간장의 농도, 밥의 수분 all detail. 그는 특히 ‘선택하지 않은 고집’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맛의 본질은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방식 그 절묘한 균형이 바로 그의 조리 철학이다.
“요리사는 결국 사람을 만드는 직업이다.”
그는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호텔 조리사로서는 흔치 않은 이력이다.
“요리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말은 단순한 멋있는 수사가 아니다.
그는 후배 교육, 팀 내 교육, 메뉴 개발 등에서 ‘사람을 성장시키는 조리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목표는 단순하지 않다. “부산 외식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호텔 셰프가 되겠다.”
미식1947 편집부가 본 손호경 셰프
장인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말이 아니다. 꾸준한 손, 고집 없는 고집, 정직한 태도, 그리고 고객을 헤아리는 감각이다.
부산의 호텔 조리 현장에서 그 기준을 가장 안정적으로 지키며 성장하고 있는 셰프. 그가 바로 손호경이다.
“이제 그의 시간이 온다”
호텔은 실력을 말하지 않는다. 호텔은 실력을 ‘선택’한다.
롯데호텔과 조선호텔, 아난티코브와 힐튼이 그를 선택해 온 이유는 단 하나다.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최선은 고객에게 전달된다.
부산의 일식 조리판은 이제 그의 이름을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호텔 외식의 품격을 요리하는 남자, ‘손호경 스타셰프’. 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