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원미경찰서(서장 경무관 김형률)는 지난 14일 세븐일레븐 부천심곡으뜸점을 방문해 ‘로맨스 스캠’ 피해를 막은 편의점 직원 두 명에게 감사장과 112신고 포상금을 전달했다. 30대 남성 직원과 20대 여성 직원은 금전 피해 직전의 고령 피해자를 끝까지 설득하고 신고까지 이끌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건은 지난 11일 한 고령의 피해자 A 씨가 편의점을 찾아 구글상품권카드를 구매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채팅앱에서 자신을 ‘○○호텔 사장’이라고 소개하는 인물과 수일간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았다고 믿고 있었다. 상대는 “호텔 초대를 위해 사전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구글플레이카드 핀번호를 요구했고, A 씨는 이를 그대로 믿고 편의점을 찾았다.
그러나 편의점 직원들은 즉시 이상 징후를 느꼈다. 고령 고객이 고액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는 상황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구매 이유가 “유명한 호텔 사장이 나를 초대했다”는 비현실적인 설명뿐이었다. 직원들은 A 씨의 동의를 얻어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했고, 프로필 사진과 문장 스타일이 로맨스 스캠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과 같다는 점을 확인한 뒤 판매를 거부하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속히 출동해 피해자에게 사실관계를 설명했고, A 씨는 사기를 그대로 믿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로맨스 스캠은 AI 기술과 딥페이크를 적극적으로 악용하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유명인·의사·군인·사업가 등을 사칭한 ‘가짜 정체성’을 만들고, 장기간 정서적 관계를 형성한 뒤 “긴급 상황”, “투자 기회”, “수수료 필요” 등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특히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이 주요 표적이 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생활 현장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김형률 서장은 감사장 수여식에서 “이번 사례는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개입이 얼마나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방 사례”라며 “부천원미경찰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해 더욱 안전한 부천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