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와 광주시 경계에 우뚝 솟은 검단산(黔丹山,657m)은 서울에서 가까운 접근성, 풍부한 역사적 의미, 그리고 사방이 탁 트인 절경을 고루 갖춘 수도권 최고의 산행지로 꼽힌다.
초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일출도 아름다워 많은 등산객이 새벽녘부터 산을 찾는다.
검단산은 시원하게 열린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사방의 조망이 한눈에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며, 정상부는 평탄하고 넓어 한강ㆍ팔당호ㆍ북한강ㆍ남한강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독보적 전망을 자랑한다.
또한 광주산맥과 남한산맥이 이어지는 산줄기의 일부로, 서울과 경기 동부지역을 잇는 지형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 검단산에 전해 내려오는 두 가지 이야기
검단산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설화가 전해진다.
첫 번째는 백제 시대의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 산에 은거했다는 전설이다.
선사의 이름을 따 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지만, 선사에 대한 기록은 뚜렷하지 않아 추정 수준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이야기는 한자의 의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검(黔)’은 원래 ‘검다’라는 뜻이지만 고조선 시대 제정일치 사회의 우두머리 ‘왕검(王儉)’과 연결되며, ‘크고 신성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단(丹)’은 ‘붉다’와 ‘제단’을 의미해 ‘검단산=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한성백제 시대에는 왕이 검단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어, 이 산의 종교적ㆍ의례적 중요성을 짐작하게 한다.
■ 정상부에서 만나는 장관 - 일출 & 일몰
검단산 정상은 사방으로 막히는 것이 없어 해돋이ㆍ해넘이를 보기에 최적화된 지형이다.
동쪽으로는 북한강ㆍ남한강이 만나는 팔당호, 남쪽으로는 용문산 줄기, 서쪽으로는 서울 전역이 시야에 들어오는 등 어느 쪽을 보아도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 산행 코스와 볼거리
대표적인 산행로는 하남 창우동에서 출발해 유길준 선생 묘역-고개-정산-용마산-광주시 중부면 엄미리로 내려오는 종주코스이다.
길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곳곳에 가파른 구간이 있어 초보자에게도, 숙련자에게도 매력적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단풍, 설경, 초록 능선 등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중간 능선에서 바라보는 팔당호와 한강의 물결은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풍광으로 손꼽힌다.
또한 검단산에는 조선 시대까지 봉수대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군사ㆍ관방적 요지였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점에서 검단산은 단순한 등산지가 아니라 문화ㆍ지리ㆍ역사를 간직한 야외 박물관에 가깝다.
■ 검단산을 왜 ‘광주목의 진산’이라고 했나
조선 후기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검단산을 광주목의 진산(鎭山)이라고 기록했다.
광주시와 하남시, 양평, 남양주 등 동부권을 내려다보는 지세 때문인데, 이는 곧 검단산이 지역을 수호하는 상징적 산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정상부 평탄지에는 오래전부터 헬기 착륙장이 조성되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전략적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남ㆍ광주의 중심에 자리한 검단산은 자연경관, 역사, 설화, 지리적 가치를 모두 품은 수도권 명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많은 등산객이 다시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카카오톡 기사제보 바로가기 ↓
http://pf.kakao.com/_DEXxen/chat
검단산 일출ㆍ일몰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