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사 에포크 타임스(The Epoch Times)와 자매사 NTD 기자들이 최근 유엔(UN) 본부 출입을 거부당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중국공산당(CCP)의 압력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유엔이 언론 자유와 중립성 원칙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엔은 출입 거부 사유를 “에포크 타임스를 NGO로 분류했기 때문에 언론 자격이 없다”는 규정상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직접적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반면, 에포크 타임스 측은 “미국 내 발행 부수 4위 언론을 단순 NGO로 취급한 것은 부당하다”며, “국제기구가 중국공산당의 검열 요구에 굴복한 심각한 사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에포크 타임스는 2000년 중국계 이민자와 파룬궁 신자들에 의해 창간된 반(反)중국 공산당 성향 매체로, 그동안 중국 정부와 갈등을 지속해왔다. 유엔 인권위원회 현장에서 중국 정부가 해당 매체의 취재를 방해했다는 증언도 있었으며, 홍콩과 해외에서는 기자와 인쇄 시설이 공격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특정 언론의 출입 문제를 넘어선다. 중국이 국제기구 내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비판 세력을 차단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언론의 자유와 투명성을 수호해야 할 유엔이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과 국제기자연맹(IFJ)은 “중국의 유엔 내 영향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국제 공공 이익을 대표해야 할 유엔의 신뢰와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유엔이 국제사회의 언론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지켜내느냐, 아니면 특정 강대국의 압력에 흔들리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