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자연의학 전문가 박성호 한의사가 주관한 대모산 맨발걷기 행사가 가을다운 날씨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부회장인 박 한의사는 이날 처음 참가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맨발걷기의 치유 효과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불면증, 전립선암, 수족냉증 등 다양한 질환을 극복한 참가자들의 생생한 사례가 공유되며, 꾸준한 실천과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가을다운 날씨가 찾아온 대모산 한솔공원에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함께 걷는 힘'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일산에서 온 한 참가자는 "혼자였다면 벌써 신발을 신었을 것"이라며 "여럿이 함께하니 끝까지 걸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40년 지기 친구 4명이 함께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맨발걷기 효과를 경험한 한 사람의 권유로 친구들이 모두 이날 처음 참여했고, 앞으로도 함께 걷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박성호 한의사는 참가자들에게 맨발걷기를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꼼꼼히 안내했다. "처음에는 안쓰던 발의 근육들을 쓰게 되어 명현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걷고 난 후엔 냉온족욕과 발목펌프운동을 해주세요. 무엇보다 앞을 보고 가슴을 펴고 걸어야 합니다. 땅만 보고 걷다간 오히려 목과 허리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당뇨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이나 족부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부드러운 황토나 모래에서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걷는 것이 좋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용천혈과 발바닥 전체를 자극하는 두꺼비 걸음과 발끝으로 걷기를 실습했다. 박 한의사는 "용천혈은 이름 그대로 샘이 솟아오르는 성질을 가진 혈자리로, 땅의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며 "발가락은 목 이상 부위의 반사구이기에 치매, 파킨슨, 뇌졸중, 두통, 불면, 이명 등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진철 이사의 안내로 숲길을 오르며 시문언덕에서 전압테스트가 진행됐다. 맨발로 땅에 접지했을 때 전압차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신기해하며 더욱 열심히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박성호 한의사는 맨발걷기의 접지효과에 대해 "적혈구의 제타전위를 높여 혈류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에 효과적"이라며 "자율신경계를 조절해 불면, 불안, 우울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참가자가 "오래 했는데도 효과가 별로 없다"고 질문하자, 박성호 한의사는 맨발걷기 효과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짚었다. "전자파 같은 환경 요인,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약 복용, 부정적인 마음가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한 참가자는 "불면증으로 밤에 세 번씩 깨곤 했는데, 맨발걷기를 하면서 이제 한 번밖에 안 깬다"며 기뻐했다. 멀리 합천에서 온 전립선암 환자는 "처음엔 PSA 수치가 오히려 올랐지만, 그동안 식이요법을 소홀히 한 탓이었다"며 "한 달 전부터 식이요법과 맨발걷기를 병행하며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 역시 "수족냉증과 여러 불편함이 맨발걷기로 모두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치유사랑 명상의 시간. 3분간의 짧은 침묵 속에서 참가자들은 산들거리는 바람을 얼굴로 느끼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촉촉한 땅을 발바닥으로 느꼈다. 명상이 끝나고 환한 얼굴로 감사를 표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맨발걷기가 단순한 건강법을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치유의 시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성호 한의사는 "맨발걷기를 만 6년간 한의학 치료와 병행하며, 남녀노소 어떤 질병이든 맨발걷기를 권하고 있다"며 "경험이 쌓일수록 맨발걷기를 하고 안 하고의 치료 효과 차이가 확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사진촬영과 안내를 맡은 서초지회 김명신, 정선옥 회원을 비롯한 여러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더욱 빛났다. 주진철 이사의 한결같은 봉사 정신도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