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 중독자의 고백

한 방울의 아편이 내게 준 것은, 지옥의 문 너머에 펼쳐진 천국이었다

 

-고전,아편 중독자의 고백국내 최초 완역 출간

19세기 초, 영국 한복판에서 날카로운 지성으로 문학계를 뒤흔든 한 남자의 고백이 오늘날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건다. 인간의 무의식, 쾌락과 고통, 그리고 자기 파괴에 이르는 내면의 심연을 철저히 탐구한 이 한 권의 책은, 단순한 마약 고백서를 넘어서 문학적 실험이자 심리적 탐험이며, 동시에 시대를 뛰어넘는 자서적 철학이다.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토머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가 직접 겪은 아편 중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에세이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약물의 유혹과 폐해를 나열하는 고백이 아니다. 이 책은 문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독특한 성취로 평가받는다. 드 퀸시는 아편이 가져다주는 황홀경과 환각, 그리고 절망을 밀도 높은 산문으로 풀어내며, 이후 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도스토옙스키, 프로이트까지 영향을 끼친 현대 심리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아편에 취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중독되고 있다. 스마트폰, 알고리즘, 약물, , 관계, 혹은 불안 그 자체. 드 퀸시의 고백은 우리가 무엇에 잠식되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그가 말한 기묘한 쾌락은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흔든다.

이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이 고전이 새로운 번역으로 태어났다. 기존의 요약본이나 축약된 형태가 아닌, 작가의 모든 문장을 빠짐없이 살려낸 완역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19세기 산업혁명기의 그을린 런던 거리에서부터, 작가의 무너져가는 정신세계, 그리고 아편의 유혹 속에서 피어나는 기이한 아름다움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뇌를 해석하고 인공지능이 감정을 흉내내는 시대, 진짜 인간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그 질문에 대한 한 명의 인간적 응답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고전의 묵직한 힘, 내면을 파고드는 고백의 울림, 그리고 자기 탐구라는 가장 오래된 질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 책에서 마주할 수 있다.

문학이 아직도 정신의 지도일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미지의 공간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의 저자 토머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 17851859)19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산문 작가이자 비평가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주요 지성 중 하나로, 특히 문학적 자아를 깊이 탐구한 수필과 자기 고백적 글쓰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윌리엄 워즈워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윌리엄 해즐릿 같은 당대의 문인들과 교류하며, 당대의 문화 비평과 문학 세계에 깊이 관여했다.

드 퀸시는 어린 시절부터 병약하고 예민한 성격이었으며, 청소년기에는 가출을 감행할 만큼 감정적 파고가 심했다.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을 견디기 위해 아편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중독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편이 단순한 환락이나 타락의 도구가 아니라, 의식의 확장환각적 심연 속 자기 성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1821년에 발표한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단순한 중독 체험의 고백을 넘어, 19세기 문학사 최초로 약물에 의한 내면 의식의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작품이다. 이후 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보르헤스, 버로우즈, 앨런 긴즈버그 등 많은 작가들이 그 영향을 받았다. 또한 그는 살인의 예술성에 대하여(On Murder Considered as One of the Fine Arts)와 같은 블랙 유머 가득한 수필로도 명성을 얻었다.

드 퀸시는 문학과 철학, 약물과 인간의식, 고통과 구원의 경계에서 독특한 글쓰기를 펼친 사유가였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글은 내면을 탐험하는 문장의 전범으로 읽힌다.

 

 

 

작성 2025.10.24 09:33 수정 2025.10.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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