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았다. 재도전학교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경기도의 ‘경기 재도전학교’ 수료생 한 명의 이 말은 프로그램의 본질을 함축한다. 실패를 경험한 도민이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이 사업이 단 4개월 만에 **취업·창업 성공률 24.7%**라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23일, 올해 재도전학교 수료생 중 약 4분의 1이 교육을 마친 지 불과 4개월 만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거나 창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작년 시범운영 당시 절반 이상(56.3%)이 재도전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속도 면에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재도전학교’는 취업 또는 창업 실패를 겪은 도민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공공 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닌, 심리 치유·실패 원인 분석·전문가 코칭 등을 통해 참여자의 내면 회복부터 현실적 재도전 전략 수립까지 지원한다.

올해는 평균 경쟁률이 6.3대 1에 달했으며, 총 200명의 도민이 4기 과정에 참여했다. 과정은 힐링 세션으로 시작해 강점 분석, ‘천하제일 실패왕 선발대회’, 재도전 계획서 작성, 인생 퓨처맵 설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다시 나아가는 설계도’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 과정에서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작가 고도원, 개그맨이자 기업가로 변신한 고명환의 특강이 진행됐다. 두 강연자는 자신이 겪은 실패와 재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들은 “실패는 새로운 도전의 언어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수료생들이 스스로를 다시 믿을 수 있도록 독려했다.
올해 1·2기 수료생 9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10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취업 희망자 55명 중 21명(38.2%), **창업 희망자 38명 중 2명(5.3%)**이 재도전에 성공했다.
이들은 온라인 스마트스토어, 무역업, 교육, 복지,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3기 교육생 역시 수료 후 1개월 만에 취업 9명(25.0%), 창업 1명(6.3%)이 새로운 진로를 열며 빠른 성과를 보였다. 경기도는 이를 “심리 회복 중심의 교육 접근이 실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평가했다.
작년 시범운영 당시에도 성과는 두드러졌다. 취업 희망자 34명 중 22명(64.7%), 창업 희망자 14명 중 5명(35.7%)이 재도전에 성공했다.
한 수료생은 “1년 전 재도전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꾸준히 준비해 올해 음식점을 개업했다”며 “당시 얻은 용기가 지금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과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취·창업 연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지원 자금 대상에 재도전학교 수료생을 포함해, 창업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재도전학교가 도민의 지속 가능한 삶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제도적 토대가 경기도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경기 재도전학교’는 이제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두 번째 인생을 설계하는 새로운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