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이메일과 메신저가 보편화된 시대에 팩스는 구식의 통신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그 기원은 인류 통신사에서 중요한 기술적 혁신으로 평가된다. ‘팩스(Fax)’라는 단어는 영어 ‘팩시밀리(Facsimile)’의 약칭으로, 라틴어 ‘fac simile’에서 유래했다.
여기서 ‘fac’은 ‘만들다’라는 뜻의 facere에서, ‘simile’은 ‘비슷한’이라는 의미에서 왔으며,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만들다’ 즉 ‘원본을 복제하다’는 뜻을 가진다.

팩스 기술은 1843년 영국의 발명가 알렉산더 베인(Alexander Bain) 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다. 그는 전기 시계의 원리를 응용해 전류의 흐름으로 문자를 전송하는 장치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최초의 팩시밀리 전송이 가능해졌다. 베인의 발명은 단순한 신호를 넘어서 이미지와 문서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여러 발명가들이 그의 기술을 개선하면서 팩스는 20세기 중반 전화망을 이용한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1980~1990년대에는 기업 간 문서 교환의 필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오늘날 팩스는 이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그 자리를 내주었지만, 원본을 전자적으로 복제하고 전송한다는 개념은 여전히 현대 정보통신 기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결국 팩스는 단순한 옛 통신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전송 시대를 연 혁신의 시초로 평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