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 그 아름다운 정원과 습지 사이에서 한국 콘텐츠의 미래를 짊어질 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생태 속의 비즈니스’를 주제로 열린 ‘2025 글로벌 문화콘텐츠 산업전 in 순천’ 현장. 11개국에서 모인 해외 바이어 21명의 열기 속에서, ㈜툰토리는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툰토리는 이름에서부터 그 정체성이 드러난다. 웹툰(Toon)과 스토리(Story)의 합성어로, 이야기의 본질을 웹툰이라는 현대적 매체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순천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 특화되어 ‘여주 친구의 역습’, ‘흑막 공작의 못난이 부인’, ‘베이비 드래곤’ 등 독자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인기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독점 연재작을 다수 꾸준히 내며 쌓아온 신뢰도는 이제 해외 시장으로 향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툰토리의 강점은 특정 장르에 대한 집중과 깊이에서 나온다.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는 문화적 장벽이 비교적 낮고,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최적의 교두보다. 툰토리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제작, 즉 ‘노블코믹스’ 선순환 구조를 통해 하나의 스토리를 다각도로 활용하고, 이를 ‘슈퍼 IP’로 키우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산업전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특히 컸던 부분도 바로 이 점이었다. 단순히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해당 IP를 기반으로 한 추가 비즈니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번 산업전이 순천에서 개최되었다는 점 또한 의미심장하다. 수도권 중심의 콘텐츠 산업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순천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창작자와 기업에 새로운 영감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툰토리는 바로 그 중심에 선 기업이다. 16명의 작가진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콘텐츠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은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이상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1: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 정원워케이션 캐빈하우스에서 툰토리의 관계자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기존에 진출한 시장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문의도 활발히 받았다”며 “웹툰을 ‘무빙툰’으로 제작해 틱톡 등 해외 SNS에서 홍보하는 등 다각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10개국 이상으로의 수출을 구체화 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2025 글로벌 문화콘텐츠 산업전 in 순천’은 단순한 박람회가 아닌, 한국 콘텐츠의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 중심에는 지역에 기반을 둔 ‘작지만 강한’ 기업들, 그중에서도 툰토리와 같이 명확한 비전과 전략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있었다. 그들이 순천이라는 도시에서 꿈꾸는 이야기가 어떻게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그 다음 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