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건 좀 에바예요.” “에바? 에바가 뭐야? 에바 쿰척인가?”
교실에서 종종 들리는 이런 대화. Z세대 학생들이 쓰는 말은 마치 암호처럼 들릴 때가 있다. ‘스불재’, ‘갓생’, ‘킹받네’, ‘만반잘부’… 이게 다 무슨 뜻일까?

‘스불재’, ‘갓생’, ‘킹받네’, ‘만반잘부’… 이게 다 무슨 뜻일까?
Z세대 사전, 선생님을 위한 해설
스불재: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줄임말. 자기가 자초한 고통을 말한다. 예: “밤샘 공부? 스불재지 뭐.”
갓생: ‘갓(God) + 인생’의 합성어. 성실하고 계획적인 삶을 의미. 예: “오늘도 6시 기상, 갓생 살았다.”
킹받네: ‘열받네’의 강조형. 킹(King)을 붙여 감정을 과장. 예: “시험 범위 바뀌었다고? 킹받네…”
만반잘부: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의 줄임말. 주로 온라인 첫 인사에 사용.
이런 말들은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Z세대의 감정 표현 방식이자 소통의 도구다. 짧고 강렬하며, 때로는 유머와 자조가 섞여 있다.
밈(Meme)이란 무엇인가요?
밈은 단순한 ‘짤’이 아니다. 원래 ‘밈(Meme)’은 리처드 도킨스가 제안한 개념으로, 문화적 정보가 사람들 사이에서 복제되고 확산되는 방식이다. 오늘날 인터넷 밈은 이미지, 영상, 문장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공감과 웃음을 전달한다.
Z세대는 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상황을 요약하며, 때로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예를 들어:
“이게 나라냐” 밈은 불만을 표현할 때
“선 넘네”는 경계 표현으로
“○○는 못 참지”는 강한 공감이나 욕망을 드러낼 때 사용된다
밈은 유행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대의 언어이자 문화다. 학생들은 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소통한다.
세대 간 소통, 유쾌하게 다가가기
선생님들이 이런 표현을 이해하려 노력할 때, 학생들은 놀라면서도 반가워한다. “선생님이 ‘킹받네’ 썼어요!”라는 말은 웃음과 친근함을 동시에 만든다. 물론, 무리한 사용은 ‘오히려 민망’할 수 있으니 적절한 거리 유지도 필요하다.
언어는 시대의 거울
신조어와 밈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과 문화가 반영된 언어다. Z세대의 말 속에는 그들의 고민, 유머,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이 담겨 있다.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순간, 교실은 더 따뜻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