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결코 희미한 낙관이나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흐르지 않는다. 실패, 후회, 두려움 같은 감정들을 솔직히 드러내면서도, 그것들을 덮어버리기보다 삶의 본질적인 일부로 끌어당긴다. 인생은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이 엮인 복합적인 직조물이며, 그 한 올 한 올이 모여야만 비로소 완전한 무늬를 이룬다는 것을 글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독자는 책장을 덮는 순간, ‘나는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 묘한 안도감을 얻게 된다. 『화장실에 두세요』의 진가는 바로 여기 있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진리를 새삼 일깨우되, 결코 뻔하거나 상투적이지 않게 전한다는 점이다. 작은 일상의 에피소드가 곧 자기 성찰의 장으로 바뀌고, 한 줄의 문장이 독자의 삶을 움직이는 불씨가 된다. 화려한 도표나 성공 공식을 제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독자의 마음에 더 깊이 스며든다. 그래서 이 책을 삶의 무게에 눌려 잠시 숨 고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수많은 고민 속에 갇혀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단 한 줄의 문장이 자신의 하루를 바꾸어 주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기꺼이 권하고 싶다. 화장실이라는 일상의 가장 평범한 공간에서조차 우리는 자신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만남의 기회를 선물한다.
<작가소개>
저자 김조훈
1969년 봄, 광주광역시 운정동에서 태어났다.
한 청년의 자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 그 후 생생한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청년은 죽은 후 어느 세상으로 갔을까? 라는 의문이 생겨 사후세계에 관한 생각을 “나는 저승사자 그다음에는” 소설로 써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매일매일 기록한 느낌과 생각의 글을 ‘화장실에 두세요’라는 책에 옮겼다.
<이 책의 목차>
1月
[1月 1日] 새해는 늘 새롭고, 늘 설렌다.
[1月 2日] 책에 답이 있다, 실행이 중요하다.
[1月 3日] 참된 부자란
[1月 4日] 지금까지 존재했던 사람들 가운데서 순수하고 지혜로운 영혼은 누구나 오해를 받았다.
[1月 5日]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너는 생각하는 갈대다.
[1月 6日] 삶은 늘 새롭다.
[1月 7日] 햇살처럼 찬란히 빛나는 꿈
[1月 8日] 결국 누구나 홀로 서야 한다.
[1月 9日] 긍정을 가져오는 세포, 실행하는 세포가 너에게 있다.
[1月 10日] 뱃살과 열정은 비례하지 않는다.
[1月 11日] 부자가 되면 뭐 하시겠어요?
[1月 12日] 핵심은 실행이다.
[1月 13日] 너의 장점
[1月 14日] 고집
[1月 15日] 따스한 첫사랑의 잔향
[1月 16日] 너와 있으면 재밌다.
[1月 17日] 스스로 주인 되는 길
[1月 18日] 목적지
[1月 19日] 법칙
[1月 20日] 선택
[1月 21日] 지난 후회
[1月 22日] 영
[1月 23日] 마지막 증언
[1月 24日] 천국은 시간과 공간 개념이 없다.
[1月 25日] 천국은 생각의 속도로 이동하는 세계다.
[1月 26日] 기다림은 지킴이다.
[1月 27日] 삶은 속도보다 방향
[1月 28日] 충전이 필요합니다.
[1月 29日] 당신이 있다는 기적
[1月 30日] 삶의 주인
[1月 31日]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2月
[2月 1日] 해무
[2月 2日]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
[2月 3日] 몰두
[2月 4日] 타이밍
[2月 5日] 그리움
[2月 6日] 돌아간다는 것은
[2月 7日] 함께 늙는다는 것
[2月 8日] 그분께 드리는 감사
[2月 9日] 첫, 처음
[2月 10日] 사랑
[2月 11日] 부고
[2月 12日] 사랑바보
[2月 13日] 주고 싶은 마음
[2月 14日] 삭힘의 힘
[2月 15日] 박복한 여인
[2月 16日] 소녀
[2月 17日] 처갓집 말뚝 보고 절한다.
[2月 18日] 여행
[2月 19日] 질투
[2月 20日] 극세한 감각
[2月 21日] 짝사랑
[2月 22日] 갈비탕에 국수
[2月 23日] 마지막 산책
[2月 24日] 꿈
[2月 25日] 가는 길
[2月 26日] 준비
[2月 27日] 임종
[2月 28日] 이른 봄
[2月 29日] 돌아보면 네 곁에는 늘 누군가가 있었다.
3月
[3月 1日] 행운 받을 준비
[3月 2日] 내면의 소리
[3月 3日] 너를 먼저 정복하라.
[3月 4日] 멋진 날
[3月 5日] 늙음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3月 6日] 무심의 지혜
[3月 7日] 미루지 말고 오늘을 사세요.
[3月 8日] 사랑 중독
[3月 9日] 아름다운 것
[3月 10日] 자연의 법칙
[3月 11日] 참된 만족
[3月 12日] 피할 수 없는 조건들
[3月 13日] 너는 기분 좋은 사람이다.
[3月 14日] 비난
[3月 15日] 달이 차오르는 밤
[3月 16日] 첫사랑을 보고
[3月 17日] 첫사랑
[3月 18日] 동창회
[3月 19日] 아이
[3月 20日] 아내와
[3月 21日] 너의 생일
[3月 22日] 결혼기념일
[3月 23日] 서운한 마음
[3月 24日] 산행
[3月 25日] 보고 싶어요.
[3月 26日] 생존과 전략
[3月 27日] 양심을 지켰다.
[3月 28日] 갈등
[3月 29日] 악기
[3月 30日]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3月 31日] 진급
4月
[4月 1日] 사춘기 아들
[4月 2日] 너무 힘들어.
[4月 3日] 어른이 된다는 것
[4月 4日] 장례식장
[4月 5日] 편지
[4月 6日] 영혼과 교감한다.
[4月 7日] “You follow me!”
[4月 8日] “Pajeon! Makgeolli!”
[4月 9日] 목표를 이룬 뒤의 허전함
[4月 10日] 골목대장
[4月 11日] 작별하지 않는다.
[4月 12日] 노부부를 보며
[4月 13日] 인생의 완주
[4月 14日] 꺾이지 않는 마음
[4月 15日] 골목
[4月 16日] 신고
[4月 17日] 자연은 영혼을 치료한다.
[4月 18日] 어디로 가게 될까?
[4月 19日] 만사가 무기력해질 때
[4月 20日]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듣기 싫어질 때
[4月 21日] 아내를 업고
[4月 22日] 너는 멋진 삶을 사는 사람
[4月 23日] 두 가지 중 너의 선택은
[4月 24日] 너는 너무 빨리 달리려고 할 필요 없다.
[4月 25日] 바닷속
[4月 26日] 삶의 본질
[4月 27日] 삶의 과정
[4月 28日] 아들의 눈물
[4月 29日] 보내는 슬픔
[4月 30日] 합선
5月
[5月 1日] 촛대바위에서
[5月 2日] 살아 있어도 괜찮아.
[5月 3日] 엄마의 말
[5月 4日] 딸
[5月 5日] 아버지
[5月 6日] 아들
[5月 7日] 가장 행복한 날
[5月 8日] 어머니
[5月 9日] 낭만 야구
[5月 10日] 작가라는 직업
[5月 11日] 삶의 본질
[5月 12日] 인생에는 사실 손해인 것이 없다.
[5月 13日] 천재 작가가 즐기며 글을 쓴다.
[5月 14日] 복권
[5月 15日] 화장실에 두세요.
[5月 16日] 비움과 채움
[5月 17日]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란
[5月 18日] 새로움의 이치
[5月 19日] 인생은 곱셈
[5月 20日] “나는 할 수 있다.”
[5月 21日] 인생의 색
[5月 22日] 보내는 마음
[5月 23日] 자연
[5月 24日] 말은 너의 자화상이다.
[5月 25日] 하나의 지혜가 있으면 하나의 어리석음이 있다.
[5月 26日] 인생의 모든 부분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5月 27日] 사랑은 조금씩 놔 주는 것이다.
[5月 28日] 운명
[5月 29日] 비판하지 마라.
[5月 30日] 죽음은
[5月 31日] 헤어짐
6月
[6月 1日] 잠이 오지 않는 까닭
[6月 2日] 과거형 사람
[6月 3日] 현재 · 미래형 인간
[6月 4日] 유일한 시간
[6月 5日] 죽음이란 없다.
[6月 6日] “이게 정말 내 삶인가?”
[6月 7日] 홈런 별
[6月 8日] 가난
[6月 9日] 싱거운 것은 둥글둥글할 것 같다.
[6月 10日] 짠맛은 왠지 각이 져 있을 것 같다.
[6月 11日] 달콤한 단맛은 평면처럼 펴져 있을 것 같다.
[6月 12日] 상심 증후군
[6月 13日] 지우개
[6月 14日] 내일이 오지 않는 꿈
[6月 15日] 감사라는 빛
[6月 16日] 인생은 죽음과 죽어감이다.
[6月 17日] 미래는 여전히 백지다.
[6月 18日] 바른 생각이 아닌, 다르게 생각하기
[6月 19日] 예외가 없어, 사망률은 100%
[6月 20日] 모든 멈춘 것은 퇴색한다.
[6月 21日] 성공이란?
[6月 22日] 틈이 벌어지고 낡아간다.
[6月 23日] 생명은 유쾌하다.
[6月 24日] 죽음은 평화롭다.
[6月 25日] 아는 것이 많을수록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진다.
[6月 26日] 공동의 모국어는 웃음이다.
[6月 27日] 딱 한 사람
[6月 28日] 어리석고 독단적이다.
[6月 29日] 내가 나를
[6月 30日] 코드블루
<이 책 본문 中에서>
“너는 언젠가 깨닫게 될 것이다. 참된 부자는 은행 계좌 속에만 있지 않고, 마음의 깊은 곳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온기 속에 있다. 물질적 풍요가 삶을 지탱하는 기초라면, 정신적 풍요는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고, 관계적 풍요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갈 동행이다. 세 가지가 고르게 어우러질 때, 너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된다. 그러니 이제는 물질만 좇지 말아라. 네 마음의 창고를 가꾸고, 곁에 있는 이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라. 그렇게 살아갈 때, 너는 이미 참된 부자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소박한 삶은 또한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불필요한 욕심을 덜어낼 때 삶은 한층 가벼워진다. 너는 그것이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진정한 자유로 향하는 길임을 안다.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마음을 채우는 대신, 필요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너는 이미 삶의 균형을 배우고 있다. 너는 소박하고 진실한 삶 속에서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한다. 화려한 말이나 겉모습보다, 작은 행동과 진심에서 사람의 가치를 읽을 줄 알게 된다.”
“너는 늘 다른 이들의 기대 속에서 살아왔다. 부모가 정해준 길을 따랐고, 상사가 요구하는 대로 움직였으며, 친구들이 권하는 대로 시간을 채웠다. 남들에게는 성실한 사람으로 보였지만, 밤이 되면 가슴 깊은 곳에서 묘한 허기가 올라왔다. 네가 네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너 스스로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주인 되는 길은 거대한 사건이나 화려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을. 단 하나의 선택, 단 하나의 용기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길을 걷다 넘어질 수도 있고, 계획과 달리 헤맬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네가 네 삶을 직접 써 내려간다는 사실이다. 남의 평가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주인의식이다.”
<추천사>
이 책 『화장실에 두세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잠깐의 틈, 가장 사소한 순간조차도 배움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단 몇 분의 머묾 속에서도 우리는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작게라도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책은 365일이라는 긴 시간을 반으로 나누어, 1월부터 6월까지 독자는 그날 그날의 날짜에 맞춰서 책을 읽으며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치 아침에 마시는 한 잔의 물처럼, 이 책은 삶의 리듬을 새롭게 정돈하는 작은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저자는 이 책의 여러 곳에서 한결같이 강조한다. “핵심은 실행이다.” 이는 저자의 삶을 꿰뚫는 철학이자 이 책의 기초를 이루는 뼈대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지혜와 조언을 접한다. 그러나 그것이 내 삶을 바꾸지 못하는 까닭은 대개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혜는 불씨에 불과하며, 그것을 불길로 번지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과 실천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독자를 다그치거나 조급하게 몰아세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실행’을 삶의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작은 발걸음으로 바라본다. “인생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이 아니다. 목적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곧 인생의 본질이다”라는 문장은, 성취라는 결과만을 좇다 결국 허탈감을 느끼는 우리의 모습을 정직하게 비추면서도, 동시에 과정 속에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구체적이고 생생한 장면들에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마주한 작은 선택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고민을 끄집어낸다. 예컨대 양심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던 어느 날의 고백은, 우리가 흔히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순간들조차 얼마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또 죽음이라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확실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그 두려움이 아닌 오늘의 삶을 선명히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는 대목은 독자의 마음을 단단히 붙든다.
또한, 저자의 글에는 독자를 향한 친밀한 호흡이 있다. “너”라는 호칭으로 불러내는 대목에서는 마치 오랜 벗과 대화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자는 거창한 성공담이나 화려한 이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체험을 솔직하게 풀어놓고, 거기서 끌어낸 깨달음을 조용히 건넨다. 그 순간 독자는 ‘이건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는 공명을 느끼게 된다. 일반 자기계발서를 읽고 난 후 종종 찾아오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먼 거리감이 아니라,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친근함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다.
(김조훈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392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6,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