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보다 푸른 바다, 시간이 멈추는 섬 — 니시하마비치(北浜ビーチ)에서 오키나와의 본질을 만나다

세계 다이버들이 사랑한 비치, ‘케라마블루’의 정수를 품다

하얀 모래와 푸른 그라데이션이 빚어낸 천상의 절경

변화무쌍한 바다의 리듬 속에서 오키나와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니시하마비치(北浜ビーチ)

 

오키나와 본섬에서 배로 약 1시간 반 거리, 작고 고요한 섬 아카지마(阿嘉島).


그 북쪽 해안에 자리 잡은 니시하마비치(北浜ビーチ)는 ‘케라마블루(Kerama Blue)’라 불리는 전설적인 바다빛을 가장 순수하게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비치는 현지어로 ‘북쪽 해안’을 의미하는 이름을 지녔다. 오키나와에서는 ‘북’을 ‘니시(ニシ)’라고 부르기 때문에, 북浜(きたはま)가 아닌 ‘니시하마’라 읽는 것이다. 이름에서조차 현지의 언어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해변이다.

 

800m의 눈부신 백사장, 그리고 바다의 색


니시하마비치의 가장 큰 매력은 끝없이 펼쳐지는 순백의 모래사장과 다층적인 바다색의 그라데이션이다. 해변에 발을 디디면, 눈앞에는 흰 모래, 밝은 아쿠아블루, 짙은 코발트블루, 그리고 깊은 남색의 파도가 층층이 이어지며 마치 한 폭의 회화를 보는 듯하다.

 

그 아름다움은 ‘빛의 예술’이라 불릴 만큼 강렬하다. 햇빛의 각도와 시간대에 따라 색이 바뀌고,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바다는 여행자에게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선사한다.

 

니시하마비치는 세계적인 스노클링·다이빙 포인트로 손꼽힌다. 비치 입구에서 불과 수 미터만 나가도 색색의 산호초와 열대어들이 가득한 천연 수중정원이 펼쳐진다.

 

특히, 케라마제도 특유의 투명도 높은 바다 덕분에 햇빛이 수심 깊은 곳까지 닿아 물속이 유리처럼 맑게 빛난다. 이곳에서는 ‘니모’로 알려진 클라운피시(Clownfish) 를 비롯해, 푸른빛의 데모이세르, 노란 버터플라이피시, 운이 좋다면 바다거북(ウミガメ) 까지도 만날 수 있다.

 

스노클링 장비는 현지 상점에서 대여 가능하며, 샤워실과 탈의실, 작은 카페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편리하다.

니시하마비치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오전에는 멀리까지 얕은 바다가 펼쳐지며 은빛 모래 위로 햇살이 반짝이고, 오후에는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산호초가 드러나며 해안선이 전혀 다른 형태로 변한다. 이때 바닷속 산호 위로 부서지는 파도와 하늘의 구름이 비치는 장면은 사진작가들에게 ‘오키나와 최고의 자연 조명’이라 불린다.

 

같은 장소에서 오전과 오후, 두 번의 방문만으로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니시하마비치는 ‘섬의 메인 비치’이지만, 관광지화가 과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언제나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비치에는 작은 전망대(展望台) 가 있어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얀 모래, 푸른 바다, 그리고 맞은편에 떠 있는 초록빛 섬들이 완벽한 색의 대조를 이루며 자연의 균형미를 보여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 있으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은 니시하마비치를 “조용하지만 강렬한 오키나와의 영혼이 깃든 곳”이라 부른다.

 

니시하마비치는 단순한 해변이 아니다. 그곳은 ‘빛과 바다와 시간이 만든 예술관’ 이다. 케라마블루의 본질을 가장 순수하게 보여주는 장소로,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이 그 빛을 보기 위해 찾는다.

 

아카지마의 조용한 마을, 그리고 그 끝에 자리한 니시하마비치. 그곳에서는 말보다 바람이 먼저 인사하고, 소음보다 파도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당신이 오키나와의 진짜 색을 보고 싶다면, 그 답은 케라마의 푸른 심장, ‘니시하마비치(北浜ビーチ)’ 에 있다.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모든 풍경이 단 하나의 색으로 물든다 — “푸름(Blue).”

 

작성 2025.10.22 19:02 수정 2025.10.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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