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오는 11월 1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5년 제5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 수상작으로 레일라 슬리마니 작가의 『타인들의 나라(Le pays des autres)』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인 부천시가 2020년 제정한 국제문학상으로, 문학을 통해 세계 시민 간의 연대와 환대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전 세계의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단 한 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문학상에는 총 12편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정명교 심사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을 비롯한 문학평론가, 번역가, 교수 등 국내외 문학 전문가 5인으로 구성돼 작품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수상작 『타인들의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여성 마틸드가 모로코 남성 아민과 결혼해 식민지 모로코로 이주하면서 겪는 갈등과 정체성의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회는 “주권 없는 식민지 사회와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내면과 저항을 섬세하게 그려낸 점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리며, 1부 시상식 및 축하공연, 2부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로 구성된다. 참석을 희망하는 시민은 10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홈페이지 내 새소식 게시판 또는 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문학상은 수상 작가에게 상금 5천만 원, 번역가 황선진에게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번역가 시상은 언어와 문화를 잇는 가교로서 번역의 중요성을 기리기 위한 취지다.
황승욱 부천시 문화정책과장은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부천이 세계 문학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알리는 상징이자, 문학을 통한 다문화 공존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작가와 시민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국제 문학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