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은 단지 직업을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다. 그러나 현실의 교육 현장은 이 같은 이상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초중고의 사교육은 입시에만 집중되고, 대학은 여전히 취업 중심의 교육에 머물러 있다. 평생교육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국가 정책 속에 무료 교육이라는 틀에 갇혀 형식적인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필자는 홍보마케팅 관련 강의를 수도권에서 청강하며, 강의실 맨 앞줄에서 쉼 없이 질문을 던지고 강사와 눈을 맞추며 배우는 데 열정을 쏟았다. 그 시절에는 '배움' 그 자체가 목적이었고, 지식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욕망이 강했다. 하지만 오늘날 학습자는 점점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금, 교육은 새로운 혁신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데이터가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에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인간 고유의 정서와 윤리를 함께 길러야 한다. 하지만 대학과 교육 기관은 여전히 낡은 커리큘럼에 의존하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더디더라도 끈기 있게,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학습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점수를 올리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통찰하는 힘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한다. 한 평생교육 전문가는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환을 이끌어갈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다른 교육학자는 “AI 시대의 교육은 도구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활용해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교육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이며, 그 변화는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서 시작된다. 지금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 사명감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