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 바로 앞, 수많은 유동 인파와 화려한 간판 사이 족발 전문점이 있다. ‘오향맛족’은 2021년 12월 문을 연 이후 단골의 신뢰를 바탕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며 광안리의 또 다른 얼굴이 되고 있다.
가게 이름은 다섯 가지 향신료의 풍미를 고루 살린 ‘오향장육’에서 따온 것으로, 이름처럼 깊고 진한 족발의 맛이 특징이다. 사골 베이스로 육수를 내고, 일정한 시간과 온도를 유지하며 삶아낸 족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정갈한 밑반찬과 간결한 세팅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김대휘 대표는 “오향의 깊은 맛은 시간이 만든다”며 “레시피보다는 정성과 태도가 맛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오향맛족은 족발과 보쌈, 국밥 등 전통 한식을 기본으로 한다. 약 30석 규모의 매장에는 하루 평균 70명가량의 고객이 찾는다. 계절적 영향이 뚜렷한 광안리 특성상 여름철과 축제 시즌에 손님이 몰리고, 비수기에는 지역 주민과 단골 위주로 운영된다. 이 같은 운영 패턴은 외지 고객과 지역 고객의 균형을 고려한 서비스 설계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재방문율이 높은 매장으로 자리잡게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처음부터 ‘소리 없이 강한 식당’을 지향해왔다. 과도한 홍보보다는 한 번 온 손님이 또 오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유행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며 “광안리처럼 빠르게 변하는 거리에서도 오래 남을 수 있는 음식은 결국 진정성 있는 한 그릇”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과 관광객의 발길도 서서히 늘고 있다. 입구가 다소 눈에 띄지 않는 탓에 우연한 발견이나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만족도는 높다. “족발 맛이 깊고 느끼하지 않아 좋다”는 평과 함께, “광안리에서 이런 한식집이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뒤따른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세트 구성이나 메뉴 비주얼 업그레이드도 시도 중이다.
오향맛족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성비’다. 평균 3만 원대의 족발·보쌈 메뉴는 여럿이 함께 먹기에 부담 없고, 정갈한 구성 덕에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 이곳을 찾는 고객층은 인근 거주민과 인근 회사원, 주말에는 관광객까지 다양하다.
김대휘 대표는 “광안리라는 상권에 어울리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말한다. “젊고 화려한 가게들 사이에서도 전통 한식이 자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맛으로 고객 신뢰를 지키는 식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