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미디어의 출판 브랜드 리브레토가 김인구 작가의 에세이 ‘멀어지기 연습’을 출간했다. 삼성과 KB증권 등에서 30년간 금융 전문가로 살아온 저자가 퇴직 이후 겪은 삶의 전환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더 이상 ‘부장님’이라는 이름표가 아닌 ‘나’로 살아가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며, 회사와 직함, 타인의 시선 등 평생 가까워지려 애썼던 것들로부터 의식적으로 ‘멀어지는 연습’을 시작한다. 매일 가던 곳이 사라진 공허함, 명함 없는 삶의 막막함 속에서 그는 청소와 요리, 새벽 미사와 같은 일상으로 새로운 리듬을 찾아간다. 서툰 설거지를 통해 아내와의 관계를 새롭게 맺고, 손자와의 놀이 속에서는 ‘지금’을 사는 지혜를 배운다.
이 책은 은퇴 후 일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특히 조선 정조 시대 명신 몽오 김종수의 8대 종손인 저자가 종가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칼리디자인(KalliDesign)’ 활동을 통해 공공역사학자로 거듭나는 과정은 ‘멀어짐’이 단절이 아닌 새로운 연결과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브레토 출판사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이후의 삶은 모두의 화두”라며 “‘멀어지기 연습’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삶에 지친 모든 세대에게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볼 쉼표의 가치를 일깨울 것”이라고 밝혔다.
책은 2025년 9월 22일 출간됐으며, 212쪽 분량으로 가격은 1만6500원이다. ISBN은 979-11-90917-20-9.
저자 김인구는 삼성물산, 삼성증권, KB증권에서 30년 간 금융인으로 근무했으며, 퇴직 후에는 종가의 역사를 잇는 공공역사학자이자 전통 기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칼리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한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서 학문적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등과 협업하며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