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5년9월10일 칠곡농협 하나로마트가 이전 오픈 한다. 영욕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 지은 건물에서의 영업에 조합원의 한 사람이면서 지역민이기도 한 필자의 설렘이 크다. 농협은 특별법인 농협법에 의한 국가의 보호와 국민의 사랑 속에 성장한 공공기관이다. 농협들이 그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 내지 이익공유를 실현해왔어야 함에도 돈놀이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
농협은 농민을 회원으로 한 지역농협이 있고, 지역농협을 회원으로 한 농협중앙회가 있는 이중구조다. 농협중앙회가 2011년 신용(예금, 대출, 보험)⸱경제(구매, 판매, 유통)사업이 분리되면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회사 형태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영위하듯이 지역농협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광역시에 소재한 대부분의 지역농협들이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만 의존하다보니 농협법 입법취지가 무색할 지경에 이르렀다. 신용사업에 의존한 결과 대구소재 지역농협들은 부실여신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여 흑자결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농업인을 상대로 한 경제사업비중이 큰 시골 면단위 작은 지역농협들은 경기침체기에도 선전을 하고 있어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하늘을 나는 새도 두 날개가 균형을 갖춰야 잘 날 듯이 농협의 사업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균형을 이룰 때 국민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칠곡농협의 하나로마트 신축이전이 칠곡농협에는 새로운 전기가 되길 바란다. 신용사업에만 매진한다는 오명을 씻고 양질의 생필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강북지역에 가격건트롤러 역할을 해주면 더욱 좋겠다. 무한경쟁 자본주의 사회에서 민간기업의 수익제일주의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상법상 비영리단체인 칠곡농협은 강북 지역내 으뜸가는 공공기관으로서 역할 또한 크다고 할 것이다. 칠곡농협이 하나로마트를 기존보다 대형화하면서 지역사회 고용창출을 늘린 만큼 수익보다는 농협의 공적기능(물가안정등) 강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