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수리현장에서 적용하는 목공사 시공기준과 공사비 산정기준이 달라진다. 국가유산청은 현장의 수리방법과 작업 여건을 반영해 ‘국가유산수리 표준시방서’와 ‘국가유산수리 표준품셈’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목공사의 일률적인 시공기준을 일부 수정하고, 기울거나 내려앉은 구조물을 해체하지 않고 바로잡는 ‘드잡이’ 공정의 품셈을 세분화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가유산수리 표준시방서·표준품셈 무엇이 달라지나
국가유산 수리현장에서 사용하는 표준시방서와 표준품셈이 개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실제 수리방법과 작업 여건을 반영하고 그동안 현장에서 제기된 개선 의견을 이번 개정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표준시방서’는 공사의 기본적인 내용과 방법을 정한 문서다. ‘표준품셈’은 공사의 예정가격을 산정할 때 필요한 단위당 자재와 인력 투입량을 정하는 기준이다. 국가유산을 실제로 어떻게 수리할 것인지와 수리에 필요한 비용을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기준인 셈이다.
이번 개정에서는 표준시방서의 3개 공종 8개 항목을 신설하고 6개 공종 92개 항목을 수정했다. 표준품셈에서는 1개 공종 4개 항목을 신설하고 5개 공종 19개 항목을 수정했다.
목공사 일률적 수치 줄이고 지역·장인 기법 고려
표준시방서 개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목공사 기준이다.
기존 시방서에는 부연마구리를 가공할 때 “아랫부분을 13.5~18㎜(4.5~6푼) 정도 들여 잘라 경사지게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돼 있었다.
개정된 기준에서는 이를 “부연마구리는 아랫부분을 들여 잘라 경사지게 한다”로 바꿨다. 특정 수치가 모든 현장에 일률적인 시공기준으로 적용되는 것을 줄이고 지역별 특성과 장인의 기법을 고려하려는 취지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발간할 ‘국가유산수리시방해설서’에 다양한 사례와 일반적인 가공 치수를 제시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목공사 가운데 치목의 ‘부재별 치목’에 수장재 항목을 신설했다. 조립 분야에는 창방·평방과 수장재 항목을 추가했다. 수장공사에서는 장마루 항목을 새로 만들고 도배공사에 벽지·천장지, 장판지, 부속재료 관련 항목을 신설했다.
‘드잡이’란? 해체하지 않고 기울어진 구조물 바로잡는 수리
표준품셈에서는 목공사의 ‘드잡이공사’ 기준을 세분화했다.
드잡이는 기울거나 내려앉은 구조물을 해체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구 등을 이용해 바로잡는 전통적인 수리 작업을 말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개정으로 건축물의 상태와 작업 여건에 따라 드잡이에 필요한 작업량을 보다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자료에서는 이를 통해 국가유산수리의 진정성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함께 제공된 사진자료에는 실제 드잡이 사례가 담겼다. 사진자료 1쪽의 서울 종묘 정전 기둥 드잡이 사진에서는 붉은 기둥 주변에 목재와 장비를 설치해 기둥을 바로잡는 작업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자료에는 태안 이종일 선생 생가지 건물을 옮기는 드잡이 사례도 수록돼 있다.
사용자가 제공한 종묘 공사 사진도 보도자료 붙임의 ‘서울 종묘 정전-기둥 드잡이’ 사진과 같은 장면으로 확인된다.
안전관리비·품질관리비 등 적용기준도 정비
표준품셈 개정 범위는 드잡이에 그치지 않는다.
적용방법과 수량 계산, 재료·자재 단가, 노임과 품의 할증, 품질관리비,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산업재해보상보험료, 소운반 거리, 안전관리비, 현장시공상세도면 작성과 시공측량비 등의 기준도 손질했다.
품질관리비는 계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특수시험비 사례를 추가했다. 현장별 자체 품셈 실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내용도 반영했다. 미장공사의 양성바르기에서는 오류를 수정했고, 보존처리공사의 훈증소독에서는 훈증제 재료량 기준을 고쳤다.
1년간 현지조사·전문가회의…11월 민간업계 설명회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동안 현지조사와 전문가회의 등을 거쳐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8월 27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유산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오는 11월 4일에는 시공사와 설계사, 기술자, 기능인 등 민간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정된 ‘국가유산수리 표준시방서’와 ‘국가유산수리 표준품셈’은 국가법령정보센터 행정규칙과 국가유산청 누리집 행정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