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보령시 청라면 윗장골길의 한 황토밭에서는 새벽마다 하루를 여는 농부가 있다. 최영선 농부는 6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호박고구마를 재배하며 자연의 순리에 맞는 농사를 이어오고 있다. 규모를 키우기보다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왔다.
최영선 농부가 농업을 시작한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다. 집 앞 작은 텃밭에서 몇 가지 작물을 키우던 경험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작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이 만들어 내는 변화에 깊은 매력을 느꼈고, 그 경험은 농업을 삶의 중심으로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작물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계절을 따라 자라는 생명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자연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최영선 농부는 보령 청라면 윗장골길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호박고구마 재배를 시작했다. 이 지역은 배수가 원활한 황토 토양과 일교차가 비교적 큰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좋은 환경만으로 품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토양을 관리하고 생육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꾸준한 노력이 더해져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농장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마당이다. 최영선 농부는 자신의 자녀가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농장 관리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 생산성 향상만을 위한 선택보다 토양과 재배 환경을 고려한 관리 방식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가능한 범위에서 직접 제초 작업을 진행하고 밭을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농장 환경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소비자에게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철학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는 기준이 되고 있다. 모양이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더라도 건강하게 자란 농산물을 그대로 출하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외형보다 재배 과정과 품질 관리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사를 이어온 지난 6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집중호우와 폭염이 이어졌고, 예년과 다른 병해충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도 있었다. 많은 비가 내린 뒤에는 밭의 배수 상태를 확인하며 밤늦게까지 물길을 정비해야 했고, 병해충이 발생한 시기에는 작물 상태를 일일이 살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영선 농부는 "기후 변화는 농업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 가운데 하나다. 해마다 상황이 달라 예전의 경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기다려 주는 소비자와 가족을 생각하며 다시 밭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농업이 결국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고 믿고 있다. 화려한 재배 기술보다 매일 밭을 살피고 토양을 관리하는 반복적인 노력이 농산물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수확을 마친 뒤에도 최영선 농부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그는 호박고구마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확 직후 바로 출하하지 않고 일정 기간 저장과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상처가 자연스럽게 아물고 내부 성분이 변화하면서 고구마 고유의 식감과 풍미가 더욱 안정적으로 형성된다. 이러한 숙성 과정은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상태의 고구마를 전달하기 위한 관리 절차 가운데 하나다.
최영선 농부는 "수확했다고 바로 가장 좋은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성해야 고구마 본연의 맛과 식감을 더욱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조금 늦더라도 좋은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농업을 단순히 작물을 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소비자가 한 번의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다시 찾아주는 이유는 재배 과정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산 이력과 재배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최영선 농부는 규모 확대보다 품질 관리와 재배 원칙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농장의 환경을 꾸준히 관리하고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이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농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약속은 정직하게 농사짓는 일이다. 화려한 홍보보다 소비자가 직접 맛보고 다시 찾아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앞으로도 기본을 지키며 신뢰받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심화되는 환경에서 토양 관리와 재배 환경 개선, 안정적인 저장 관리가 농산물 품질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생산 과정의 투명성과 지속적인 품질 관리 역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보령 청라면 윗장골길의 황토밭에서 이어지고 있는 최영선 농부의 농사는 특별한 기술보다 기본을 지키는 꾸준함에서 출발한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농장을 만들겠다는 다짐, 자연을 존중하는 재배 방식, 그리고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성실한 관리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농업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긴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쌓인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영선 농부는 오늘도 새벽 가장 먼저 밭으로 향하며 흙을 살피고 작물의 상태를 확인한다. 변함없는 일상이 쌓여 소비자의 식탁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농업의 본질이다.
생산 과정의 투명성과 재배 철학을 소비자에게 전달해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의 가치와 보령 청라면 농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의 가치는 화려한 홍보보다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신뢰에서 시작된다. 최영선 농부의 6년은 자연을 존중하는 재배와 꾸준한 품질 관리가 소비자와의 신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이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