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미도탕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손끝과 여백

동네 목공소가 된 옛 목욕탕, 잠깐의 쉼을 권하다

낡은 공간이 다시 사람을 모을 때, 쉼도 함께 자란다

디저트 한 잔, 작품 하나로 채우는 짧은 회복

 

 

전북 남원의 옛 목욕탕 건물이 이번 여름, 전시장이자 카페로 변신한다. 남원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목공예 작품과 손수 만든 디저트가 한자리에 놓이는 이 프로젝트는, 거창한 여행 없이도 동네 안에서 잠시 걸음을 멈출 이유를 만들어준다.
 

 

우리는 왜 동네 안에서도 쉬지 못하는가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일수록 쉼을 위해 멀리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다 보니 정작 사는 곳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간과 시간은 지나쳐버리곤 한다. 하지만 쉼은 반드시 먼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동네의 낯선 골목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낡은 공간이 다시 사람을 모을 때

이번에 무대가 되는 곳은 남원의 옛 목욕탕을 재생한 미도탕 문화저장소이다.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구)미도탕 문화저장소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원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와 팝업 디저트 카페를 운영한다. 오래 문을 닫았던 공간이 학생들의 작품과 손님들의 발걸음으로 다시 채워지는 셈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마시게 될까

행사는 두 갈래로 나뉜다. 우드디자인 작품 전시는 2026년 7월 16일 목요일부터 7월 26일 일요일까지, 조리제빵과 팝업 디저트 카페는 7월 24일 금요일부터 7월 26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전시에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경험으로 완성한 목공예, 칠공예, 디자인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카페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이 행사는 남원제일고등학교가 주최하며, 남원도시재생지원센터와 미도탕 문화저장소가 협업 기관으로 함께한다. 지원사업으로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AI 역량 강화사업과 남원교육발전특구 K-전략사업이 참여하고 있다. 

 

 

삶에 이런 작은 정거장을 배치하는 법

이런 지역 행사가 쉼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을 수 있다. 그러나 일상 속에 짧은 정거장을 두는 것, 그것이 바로 쉼을 삶 안에 배치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목공예 작품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디저트 한입에 잠시 멈추는 그 몇 분이 지친 마음에 작은 여백을 줄 수 있다.

 

 

오래 가는 삶에는 이런 정거장이 필요하다

멀리 떠나는 여행만이 쉼은 아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공간에서도 삶의 리듬을 다시 살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여름, 남원 미도탕이 그런 정거장 하나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동네 골목 하나가 쉼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여름, 미도탕 문화저장소에서 그 작은 정거장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작성 2026.07.15 15:41 수정 2026.07.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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