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많은 기업이 자금 확보와 해외 판로 개척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수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정책자금 활용과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한국무역전문위원협회는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본지는 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수상 회장을 만나 협회의 운영 방향과 중소기업 지원 전략, 그리고 국내 수출 환경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Q. 한국무역전문위원협회는 기존 수출지원기관과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나?
"우리 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운영된다. 가장 큰 특징은 연중 상시로 전국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기관은 대부분 사업별 예산과 지원 기간, 지원 대상이 정해져 있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사업을 수행한다. 반면 협회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언제든 상담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수출 인프라 구축부터 제품 디자인, 해외 인증, 지식재산권, FTA 활용, 통관, 물류, 해외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까지 수출 과정 전반을 하나의 체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를 연결하고 있다."
Q. 중소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자금 확보와 해외 판로 개척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협회는 기업별 상황에 맞는 전문가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자금 분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책자금 심사 기준과 실제 현장 경험을 모두 갖춘 만큼 기업 상황에 맞는 자금조달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 무역 전문가 약 100명과 함께 금융, 법률, 특허, 인증, 회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48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대부분의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Q. 해외 바이어 발굴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협회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했던 해외민간네트워크 출신 해외 무역업체 대표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19개국 31개 해외 기업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며, 현지 시장조사부터 바이어 발굴, 수출 상담까지 직접 지원한다. 일부 품목은 회원사가 직접 구매자가 되어 거래를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해외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협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금융·M&A 분과를 출범시킨 배경은 무엇인가?
기업이 성장하면 단순한 수출입을 넘어 투자 유치와 기업 인수합병, 해외 기술협력 등 다양한 수요가 발생한다.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금융과 M&A 분야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금융·M&A 분과를 출범시켰다.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 방식을 다양화하거나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때 보다 전문적인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Q. 협회가 신생 기관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인지도는 앞으로 더 높여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협회에는 정부기관과 정책금융기관, 무역 현장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실무 경험과 전문성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전문가가 함께하더라도 기업의 수출 의지와 제품 경쟁력, 기술력 등 기본적인 준비가 함께 갖춰져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협회는 기업 대신 수출을 해주는 기관이 아니라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안전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Q. 회장 개인의 무역 경험과 최근 활동도 소개해 달라.
1980년부터 약 30년 동안 무역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했고, 2011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수출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변화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외환전문역은 물론 인공지능컨설턴트와 기술거래사, 데이터거래사 등 다양한 전문 자격을 취득했다. 올해에는 정부 수출지원사업과 해외 바이어 발굴 노하우를 담은 전자책 두 권을 발간했고, 하반기에도 후속 도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한국무역전문위원협회는 정책금융과 해외 민간 네트워크를 결합한 현장 중심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실제 컨설팅 성과는 기업의 업종과 제품 경쟁력, 해외시장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상담 전에 지원 범위와 비용, 절차 등을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인터뷰는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자금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문제를 현장 전문가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새로운 지원 모델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